‘극과 극’ SBS와 목포 MBC 손혜원 기소 보도
‘극과 극’ SBS와 목포 MBC 손혜원 기소 보도
검찰 수사와 자사 보도 되짚은 SBS… 목포 MBC “허점투성이 수사”

지난 18일 가장 주목받은 뉴스 가운데 하나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무소속)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일이다. 손 의원이 목포시 도시재생 뉴딜사업 관련 보안 자료를 입수한 뒤 차명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혐의다. 

SBS가 지난 1월 처음으로 보도한 사안이다. 이후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결백을 강조했다. SBS ‘8뉴스’는 지난 1월15일~20일 관련 리포트 29건을 쏟아내며 손 의원에게 부동산 투기 및 국회의원 이해충돌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탐사를 담당하는 SBS ‘끝까지판다’ 팀이 주도했다. 손 의원은 지난 2월 SBS 기자 9명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반면 목포 MBC는 SBS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며 손 의원 입장을 대변했다. 목포 MBC가 유튜브에 공개한 목포 구도심 내부 건물 영상은 조회수 수십만을 기록했다. 

▲ 지난 18일자 SBS 8뉴스 보도. 사진=SBS뉴스 갈무리
▲ 지난 18일자 SBS 8뉴스 보도. 사진=SBS뉴스 갈무리

검찰 수사 결과를 다룬 18일자 SBS와 목포 MBC 메인뉴스 보도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오후 SBS ‘8뉴스’는 ‘끝까지판다’ 꼭지를 단 1~5번째 리포트로 소식을 전했다. 이날 KBS ‘뉴스9’은 첫 리포트로 강원도 삼척항으로 흘러들어온 북한어선 소식을 다뤘고 MBC ‘뉴스데스크’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북 소식을 전했다. 

SBS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내용(“재판 넘겨진 손혜원… ‘보안자료’ 입수 뒤 집중 매입”) △손 의원이 목포시로부터 받은 ‘보안 자료’에 대한 검찰 설명(“‘비공개’로 분류한 개발 계획… 7개월 전 구해 뭐했나”) △차명 거래 의혹을 받는 숙박업소 창성장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검찰 수사로 확인된 ‘창성장 차명 부동산 의혹’”)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손 의원 해명과 반박(“혐의 전면 부인한 손혜원 ‘재판서 진실 밝히겠다’”) △앵커와 취재 기자의 질의응답(“손혜원 혐의는… 부패방지법·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검찰 수사 내용과 지난 1월 SBS 보도를 되짚는 리포트로 채워졌다. 

SBS 8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지성 SBS 탐사보도팀 기자는 “검찰이 이번에 적용한 부패방지법 조항은 공직자가 업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자신이 이익을 얻거나 혹은 제3자가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라며 “최대 징역 7년까지 가능하고 특히 이렇게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차익에 해당하는 부분뿐 아니라 아예 취득한 부동산 전체에 대해서도 몰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목포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 그리고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18일자 목포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지난 18일자 목포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목포 MBC는 뉴스데스크 첫 보도를 손 의원을 재판에 넘긴 검찰 소식(“‘부동산 투기 의혹’ 손혜원 의원 불구속 기소”)으로 전한 뒤 “보안자료는 없다”는 목포시 입장(“목포시 ‘보안자료’는 없다”)을 보도했다. 서태빈 목포시 도시발전사업단장은 목포 MBC 인터뷰에서 “도시재생사업 특성상 모든 사항들을 주민과 공유하고, 그렇게 설계된 사업이기 때문에 굳이 보안 자료라고까지 이야기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목포 MBC는 다음 리포트 제목을 “허점투성이 검찰 수사 결과”로 뽑고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목포 MBC는 “검찰이 지난 2017년 5월과 9월 목포시 관계자가 손혜원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비공개 자료’ 또는 ‘보안자료’로 부른 목포시 도시재생 사업 자료는 접이식 자료 2쪽 분량으로, 목포시의 도시재생 개요와 우선정비대상, 선창권 활성화 방안 등을 지도와 함께 설명해 놓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목포 MBC는 “국토부 공모자료 또한 구체적 사업 계획보다는 이미 알려진 사업 구역을 표시해 놓은 통상적인 자료에 불과하다”며 “검찰은 이런 자료를 ‘비공개, 보안 자료’라며 기소 근거로 삼으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보안 자료를 줬다는 목포시 관계자에게는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 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목포 MBC는 검찰 수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손 의원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단독 인터뷰’ 꼭지의 리포트에서 손 의원은 “검찰이 뭔가 목표를 갖고 수사 결과를 내놓은 느낌”이라며 “비밀 자료를 받았다는 시점 이전에 이미 목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건물을 매입했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이 세상에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얼마나 많겠느냐. 이제 다시 또 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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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6-19 17:07:14
법원 최종심이 잘 판단해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