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는 왜 80일째 피케팅을 하고 있나
YTN 노조는 왜 80일째 피케팅을 하고 있나
‘조준희 체제 핵심 경영진’ 김호성 YTN라디오 상무 해임 요구… 이사회 보수체계 개편안 상정

YTN 노조가 오는 21일 YTN라디오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김호성 YTN라디오 상무의 해임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지민근)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정문 앞에서 ‘갈등 조장 분열 획책 김호성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015년부터 기획조정실장과 총괄상무, 사장 직무대행을 맡으며 회사를 혼란에 빠뜨렸던 인사가 오늘도 YTN 사옥에 출근했다”며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조직은 바로 설 수 없다. 라디오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처리할 것을 회사에 단호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지민근)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정문 앞에서 ‘갈등 조장 분열 획책 김호성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지민근)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정문 앞에서 ‘갈등 조장 분열 획책 김호성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김호성 상무는 박근혜 정부 때 ‘낙하산 사장’ 논란을 낳은 조준희 전 YTN 사장 체제 핵심 경영진이다. 기업은행장을 지낸 조 전 사장은 2015년 3월 깜짝 임명돼 낙하산 논란을 낳으며 노조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김 상무는 조 전 사장 때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뒤 YTN 총괄상무로 빠르게 승진했고 2017년 6월 사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구성원들과 대립했다. 박근혜 정부 동안 YTN 보도 공정성 후퇴와 해직자 복직 지연에 책임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는 21일 열릴 YTN라디오 이사회엔 김 상무 보수체계 개편안이 상정됐다. 자본잠식률이 89%에 달하고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YTN라디오 비상경영 체제에 따른 안으로 고정급에서 영업 목표 달성에 연동한 성과급 체계로 개편하는 게 골자다.

표면적 이유는 비상경영체제지만 배경엔 노조를 중심으로 지난 수년 간 반복된 김 상무 퇴임 요구가 있다. 정찬형 YTN 사장은 노조의 반복된 요구에 지난 5월 김 상무에 등기이사를 사임하고 비등기이사로 재계약하고, YTN라디오 진행자에서 하차하고, 영업에 전념하자는 등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김 상무는 거부했다. 중재가 거듭 무산되면서 결국 이사회에 보수체계 개편을 담은 절충안이 상정됐다는게 사내 관측이다.  

YTN 노조는 이번 라디오 이사회 안건이 김 상무 등기이사직 유지를 전제한다며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사회가 이번 안건을 밀어붙인다면 사측이 적폐 청산 의지가 전무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사옥 1층 로비에서 김호성 상무 해임 촉구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YTN지부는 사옥 1층 로비에서 김호성 상무 해임 촉구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손가영 기자
▲6월19일 YTN 사옥 1층 로비 풍경. 사진=손가영 기자
▲6월19일 YTN 사옥 1층 로비 풍경. 사진=손가영 기자

지민근 YTN지부장은 “김 상무는 2015년 조 전 사장 시절 기조실장을 역임하며 구성원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해직자 복직을 퇴직금 누진제와 연결지어 요원하게 했고 이후 최남수 전 사장을 옹립하면서 그의 신임을 독려했다”며 “2017년 파업으로 혼란스러울 때, 본사 총괄 상무에 더해 라디오 상무까지 겸직했다. 혹시나 최 전 사장이 쫓겨날 경우를 대비해 자기 안위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지민근 지부장은 “김 상무는 퇴진 요구를 받을 때마다 가족과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 하지만 지난 10년 투쟁에서 고통을 감내한 조합원 가족 마음은 어떻겠느냐”며 “최남수 전 사장을 애써 지키려 한 김 상무는 YTN을 되살리려한 구성원들 명예를 욕보였다”고 밝혔다. 

YTN 관계자는 “오는 금요일 이사회에서 비상경영체제 등 안건이 논의되니 결과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호성 상무는 이와 관련 “라디오가 적자가 난 것은 맞지만 이미 10년 간 누적된 자본잠식과 대폭 줄어드는 지상파 광고시장 문제가 있다”며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내부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과로 보여야 하겠단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적폐 인사’ 지목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재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 측으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듯, 한 길을 꾸준히 걸었고 걷다 보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며 “현재는 본사가 아닌 분리된 다른 법인(YTN라디오)으로 와 50명도 채 안되는 자회사 경영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YTN라디오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온다. 정규인력 14명 중 조합원 3명을 제외한 11명은 지난달 16일과 20일 성명을 내 “우리는 YTN 라디오가 아닌 다른 어떠한 주체에 의해서 라디오 프로그램 및 경영 사항을 간섭받고 싶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YTN 지부는 라디오 방송과 경영에 간섭하는 시도를 멈추고 지상파 방송사인 YTN 라디오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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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6-19 18:00:03
법적 책임이 없다면 해임요구가 안 될 것 같은데. 그대들의 마음은 이해하나, 해임하려면 배임 등 법적 책임요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