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문제로 갈등을 빚던 EBS노사가 지난 18일 제작, 편성, 교육 관련 뉴스 및 보도책임자 3명에 대해 임명동의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방송 공정성 및 정치적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처다. 

EBS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보면, 회사는 각 후보자를 지명하고 7일 이내 투표 및 개표를 완료한 뒤 결과를 완료일로부터 하루 이내 공표키로 했다.

투표는 해당 부서에 소속된 일반직 재직 직원 대상의 온라인 투표(모바일 포함)로 이뤄진다. 유권자 50% 이상 투표, 투표자 50% 이상 찬성으로 통과된다.

▲ EBS노사가 지난 18일 제작, 편성, 교육 관련 뉴스 및 보도책임자 3명에 대해 임명동의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종풍 언론노조 EBS지부장(왼쪽)과 김명중 EBS 사장의 모습. 사진=EBS 제공
▲ EBS노사가 지난 18일 제작, 편성, 교육 관련 뉴스 및 보도책임자 3명에 대해 임명동의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종풍 언론노조 EBS지부장(왼쪽)과 김명중 EBS 사장의 모습. 사진=EBS 제공

발령일로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중간평가를 실시하되, 세부 사항은 노사 합의로 정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EBS 편성책임자, 제작책임자, 교육 관련 뉴스 및 보도책임자’는 콘텐츠기획센터장, 방송제작본부장, 교육뉴스부장이다.

EBS 노사는 이번 합의 후 신규 인사발령부터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콘텐츠기획센터장, 방송제작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및 모바일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불공정 인사 임명 반대 입장의 노조와 갈등을 빚던 회사는 지난 10일 콘텐츠기획센터장, 방송제작본부장 등 부서장 9명을 면보직한 바 있다.

김명중 EBS 사장은 “방송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은 공영방송 EBS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며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는 이를 위한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방송사로 거듭나기 위해 구성원들 지혜를 모아 각종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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