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송한준)가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건의안으로 채택해 의결했다. 네이버가 모바일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구독 형태의 매체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차별하고 있다는 지역 언론의 주장을 지역정가가 수용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8일 제주에서 열린 제5차 임시회에서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이 제출한 ‘네이버 지역언론 배제 반대 성명서 채택 건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채택한 성명을 통해 “지난 4월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으로 지역 언론이 생산한 뉴스 콘텐츠가 모두 사라졌다. 민간기업의 수익극대화 전략이라고 하나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는 디지털 공론장을 왜곡시켜 여론의 다양성과 지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나아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라는 풀뿌리 민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네이버는 지역저널리즘 죽이기를 멈춰야 한다. 지역사회 공공성에 대한 책임을 깨닫고 지역 언론 배제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정보격차와 편식을 해소하고, 지역민에게 필요하고, 지역민들이 원하는 뉴스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시민들에게 네이버의 지역 언론 차별‧배제가 갖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나가는 동시에, 타 시도의회, 구군 의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지역-중앙 상생 미디어 환경조성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7개 시도의회의장은 자신의 이름에 서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지역언론학회·지방분권전국회의·(사)지역방송협의회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제 채택을 주도했던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은 “기울어진 미디어 생태계에서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론의 장을 제공하고 지방 권력을 김시하는 게 바로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인 만큼 앞으로 다양성과 지역성을 담보하는 지역 언론을 지키고 가꾸는데 시도의회가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바일로 네이버를 접속하면 44개 매체를 구독하는 형태로 기사를 볼 수 있다. 지역 언론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 언론은 지역 콘텐츠를 볼 수 없도록 한 네이버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네이버는 모바일 화면 뉴스 서비스에 들어가기 위해선 해당 매체가 제휴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콘텐츠 제휴를 맺고 모바일 인링크 방식에 데일리 뉴스를 생산하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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