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태국의 한 업체에 이메일 이력서 한통만 보내고 취업했다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조선일보 보도) 주장을 두고 청와대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1월말 문 대통령 딸 부부의 해외 이주가 현 경제상황 관련이나 자녀교육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는 18일자 6면 ‘“文대통령 사위, 이메일 한 통으로 이스타항공의 태국 현지사에 취업”’에서 “문재인 대통령 사위인 서모(38)씨가 작년 7월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현지 회사(타이 이스타제트)에 이메일 이력서 한 통만 보내고 곧바로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스타 항공은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라고 보도했다. 이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조선일보는 곽상도 의원이 “지난 3~6일 태국 방콕에서 만난 ‘타이 이스타제트’ 관계자 A씨로부터 ‘정식 채용 절차 없이 대통령 사위를 취직시켰다’는 취지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A씨가 곽 의원에게 “채용 공고도 내지 않았는데 서씨가 취업 지원 메일을 보내왔다”며 “(이스타항공과의 합작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었는데 (서씨가) 어떻게 알았는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서씨가)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하길래 한번 만나보고 작년 7월 채용했다”며 “(그런데 서씨가) 처음 잠깐 회사에 다니다가 다른 거 하겠다며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스타항공 측은 “이상직 이사장은 대통령 사위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타이 이스타제트와의 합작도 검토한 적은 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바는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진위 여부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브리핑에서 “사위 채용 특혜에 관한 곽상도 의원이 사실관계 보다 의혹을 계속 얘기하는데, 뭣이 사실인지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곽상도 의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와대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그때 돼서 판단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사위가 이스타제트라는 회사에서 일했는지, 확인이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묻자 이 관계자는 “곽상도 의원이 말한 건 사실 부분과 (달리) 의혹제기한 부분(이나) ‘추측된다’고 해서 우리가 얘기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사실관계는 우리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근무한 사실은 있느냐고 하자 이 관계자는 “모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지난 1월29일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입장의 기류와 다르다. 김 대변인은 곽상도 의원 공개질의에 대한 서면브리핑에서 당시 “이미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 및 해외체류와 관련하여 어떠한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다”며 “대통령 가족은 현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 경제상황 관련이나 자녀교육 목적을 위한 해외이주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 대변인은 곽 의원에게 개인자료 불법취득과 관련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곽상도 페이스북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곽상도 페이스북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언급했듯이 언제든 정상회담 열리면 우리는 좋은 것이지만, G20 전이든 후이든 우리가 남북정상회담(자체)에 매달리기 보다는 한반도 평화 비핵화가 중요하다”며 “어떤 길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매순간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의 방북을 사전에 파악했다고 발표한 것이 동향파악 수준인지, 중국 등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인지를 묻자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 관련 사항이 어느 시점에 어떤 루트로 정보를 파악했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계속 협의해왔다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 북한과 중국이 만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와 중국이 긴밀히 협의했다는 것은 우리 정부 의중이 담겨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엔 일치된 의견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개적인 언급을 해왔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동력과 모멘텀을 살리는데, 북중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협의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의했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일정과 의제만을 두고 협의라 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며 “만나는 것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닌지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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