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가운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쟁에 중독된 자유한국당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모든 상임위와 특위를 열어서 추경과 민생, 그리고 경제법안 처리를 시작하겠다. 위원장이 우리 당이 아닌 경우에는 국회법대로 상임위 개회를 요건을 갖춰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7일) 여론조사에서 국민 55.4%가 한국당이 주장하는 경제청문회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주셨다. 국회정상화에 다른 어떠한 조건도 붙여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며 “한국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면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해서 시급한 민생현안처리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느닷없이 또다시 들고 나온 영수회담과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주장은 억지주장과 몽니에 불과하다”며 한국당이 요구한 국회 복귀 조건들을 일일이 반박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 순방 전 제안했던 5당 대표 회담과 1대1 회담을 걷어찬 당사자가 황 대표 아닌가. 그런데 무슨 염치로 또다시 영수회담 운운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한 뒤 “한국당이 주장하는 경제청문회도 국회를 열어 기재위와 운영위 등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 그리고 대정부질의 등을 통해 충분히 다루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비공개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상임위원 4분의1이 회의를 요청하고 위원장이 안 받아들이면 의원수가 가장 많은 곳이 사회권을 얻게 되므로 민주당이 사회권을 갖고 회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17일 지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한 한국당 협조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태도가 묘하다. 윤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일단 혹평을 내놨다. 바깥에서 비난하지 말고 국회 복귀해서 검증하겠단 건지 말겠단 건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하루 속히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도록 의사일정 협의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한국당이 조건 없는 국회 복귀 정상화에 응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오늘 인사청문 요청서가 도착하면 국회 상황에 따라 (청문회 일정은) 상당히 유동적일 거 같다.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청문회를 열려고 하는데, 청문회를 하게 되지 않겠나 싶다”며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할 많은 명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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