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튜브를 통한 뉴스 및 시사정보 이용률이 세계 각국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연구로 참여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개한 ‘다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조사 대상 38개국 중 한국에서 유튜브 뉴스 관련 시청 응답은 전체 응답 26%보다 14%포인트 높은 40%로 나왔다. 관련 응답이 높은 나라로는 터키(57%). 대만(47%), 멕시코(41%), 폴란드(38%), 말레이시아(37%) 등이었다.

또한 38개국 전체적으로 뉴스 관련 유튜브 이용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은 경향을 보여 55세 이상 38개국 전체 이용률은 22%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42%로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뉴스 관련 유튜브 이용에 있어서 독특한 특징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정치성향에 따른 뉴스 관련 유튜브 이용에 있어서도 38개국 전체로 보면 진보 28%, 중도 27%, 보수 27%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한국의 경우 진보 48%, 중도 37%, 보수 49%로 나왔다. 언론진흥재단은 “한국은 진보나 보수 정치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중도적 성향의 이용자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유튜브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유튜브에서 뉴스 관련 동영상 이용.
▲ 유튜브에서 뉴스 관련 동영상 이용.

 

정치 관련 팟캐스트 이용률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 한달 동안 팟캐스트를 이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한국은 53%가 응답했고, 팟캐스트 주제별로 보면 정치 및 국제 이슈 팟캐스트 시청이 28%로 나왔다. 전체 대비 1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인터넷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위인지 우려된다”는 문항엔 한국은 59%가 응답했다. 우려도가 높은 국가로는 영국(70%), 프랑스(67%), 호주(62%), 캐나다(61%) 등이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한국에서 진보가 ‘가짜뉴스’에 대해 우려하는 정도가 높았다. 38개국 전체로 보면 진보와 보수 두 집단 모두 60%가 우려한다고 응답하고, 중도는 55%로 나왔는데 한국은 진보 65%, 중도 59%, 보수 58%로 나왔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 22%, 프랑스 24%, 헝가리 28%, 대만 28%로 나왔다. 신뢰도 응답이 높은 국가로는 핀란드 59%, 포르투갈 58%, 네덜란드 53%였다. 반대로 뉴스 전반에 대한 불신 응답이 높은 나라는 프랑스 45%, 미국 43%, 아르헨티나 37%였다. 한국은 36%로 나왔다.

한국과 프랑스, 미국을 상대로 정치성향별 뉴스 전반 불신 응답을 교차 분석한 결과에서 한국은 진보 41%, 중도 35%, 보수 33%가 뉴스 불신 응답을 내놨다. 진보성향일수록 뉴스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진보 24%, 중도 40% 보수 81%로 나왔다. 언론진흥재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은 정치성향에 따라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경우 진보 51%, 보수 47%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1월~2월에 걸쳐 진행됐고 38개국에서 7만5천명이 응답자로 참여했다.(한국 2천 35명) 각국 이용자 수를 근거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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