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의혹 제보자 실명 ‘실검 1위’ 만든 언론
비아이 마약 의혹 제보자 실명 ‘실검 1위’ 만든 언론
국민권익위 공익신고자 실명 보도 후 경쟁적 ‘도배’ 이어져
권익위 “신고자 보호 핵심은 신고자 신분 공개되지 않는 것”

YG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 멤버 비아이(B.I, 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이 제기된 지 약 하루 만에 익명제보자 실명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당사자가 ‘초점이 내게 맞춰져선 안 된다’고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사건 본질이나 공익과 무관한 과열 보도에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비아이 마약 의혹은 12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가 2016년 4월 비아이가 A씨에게 마약류 대리 구매를 요구하고 대마초 흡연을 시사한 내용이 담긴 메신저 대화 내용을 밝히면서 제기됐다. 그해 8월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경찰이 비아이 관련 대화 내용을 파악했음에도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권익위에 이와 관련한 공익신고가 접수된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런데 13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A씨 실명이 올랐다. ‘이데일리’가 “[단독] 비아이 ‘마약 의혹’ 메시지 상대 A씨는 한○○”라는 보도에서 “‘마약 의혹’ 단서가 된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상대자 A씨는 가수 연습생 출신 한○○였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비아이와 한씨 사진을 나란히 걸어둔 기사 내용에 사건 의혹과 관련한 추가 정보는 없었다.  앞서 뉴시스([단독] “YG,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했다”…공익신고 접수) 보도 등으로 공익신고자가 A씨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데일리 보도로 인해 공익신고자 신상이 알려진 것이다.

▲ ​14일 네이버 기사 및 실시간 검색어 화면 갈무리.
▲ ​14일 네이버 기사 및 실시간 검색어 화면 갈무리.

이후 A씨가 한씨라는 사실상 ‘제목이 전부인’ 보도들이 도배됐고, 한씨는 14일 본인 인스타그램에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되어서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이 경쟁적으로 기사화되면서, ‘내게 초점을 맞추지 말아달라’는 제목의 기사들 옆 실검 순위에 한씨 이름이 함께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 “양현석 대표가 진술 번복 개입”…의혹 일파만파”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기자가 한씨 집 앞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을 내보냈다. 한씨는 이후 본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MBC 뉴스 확인했는데 우리집 현관문 초인종 누르고 있길래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답장. 진짜 기가 찬다”는 말과 함께 MBC 기자와의 문자 대화 캡처본을 공개했다. 한씨가 “저희집 찾아간 거 그쪽이세요?”라고 묻자 “○○씨 집이 맞군요..”라는 답변이 돌아온 내용이었다.

반면 SBS ‘8뉴스’는 신고자의 실명 전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현우 앵커는 14일 관련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공익신고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입장과 또 신분을 공개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법률대리인의 의견을 고려해서 한 모 씨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씨를 부각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사건을 설명하고 보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 14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갈무리.
▲ 14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화면 갈무리.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비실명으로 공익신고를 한 신고자가 누구인지 신분을 특정하거나 유추한 보도와 관련해 법률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관계기관과 언론 등에 전달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누구든지 공익신고자라는 사정을 알면서 그의 인적사항이나 그가 공익신고자임을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을 신고자 동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공개 또는 보도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민성심 국민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신고자 보호 핵심은 신고자의 신분이 공개되지 않는 것인데 최근 신고자의 신분을 유추하는 보도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부패와 공익침해행위를 보도함으로써 우리 사회 투명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이 신고자 보호에도 더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포털에는 한씨 사진을 내세운 사진들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 낮 12시까지 한씨 이름으로 검색되는 기사는 네이버 1141건(양현석 1565건, 비아이 2220건), 다음 932건(양현석 1430건, 비아이 186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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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06-15 15:10:40
개인적으로 네이버 실시간검색이 항상 국민을 선동한다고 본다. 히틀러나 괴벨스처럼. 그리고 공익신고자 또한 인터넷 포털로 이름이 유출된 것 아닌가. 우리는 네이버라는 포털을 이대로 내버려둬야 하는가. 네이버는 방치는 죄가 없다고 한다. 피해자는 계속 양산되고 2차/3차 피해는 늘어가는데, 포털(네이버)은 개인의 일탈이라고 단정 짓는다. 네이버가 이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회의원이 국회를 보이콧해서 포탈 관련법을 안 만들기 때문에 국민이 계속 피해를 본다. 내년 국회의원 투표 잘하자.

클릭 2019-06-15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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