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6일(한국시각) 새벽 열리는 20세이하 청소년 월드컵 축구 결승전 응원관람을 위해 일정 변경을 검토중이라는 동아일보 보도가 온라인 상에서 사라졌다.

청와대가 국민소통수석 명의로 사실무근이며 검토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난 이후다.

동아일보는 14일자 4면 기사 ‘文대통령, U-20월드컵 결승전 응원하러 폴란드行 검토’에서 여권 관계자가 13일 “문 대통령이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 일정을 조정해 한국에 귀국하기 전 결승전이 열리는 폴란드 우치를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례적인 일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FIFA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준 것에 감사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 것을 토대로 문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설을 썼다.

이 기사는 같은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동아닷컴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와 네이버에 전송한 기사 등 포털사이트에도 실렸다. 특히 네이버에 전송된 온라인 기사는 수천개의 공감/비공감 표시와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 반응을 낳았다.

그러나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이후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4일 오후 6시 현재 해당 사이트 주소로 들어가도 “해당기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로, 네이버 기사 사이트 주소로 들어가면 “언론사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입니다”라고 뜬다.

청와대가 부인한 이후 자체 판단으로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삭제경위를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얻지 못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검토도 하지도 않았다”며 “(축구 결승전이 진행되는 시간에) 대통령은 그날 오후 4시10부터 4시40분까지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 행사에 참가하고, 저녁 6시까지 스웨덴 국왕 내외가 참석하는 환송행사를 하는데, 일정을 변경하고 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기사를 쓴 문병기 동아일보 기자는 14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답변에서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그러한 제안 검토가 있었던 것을 확인해서 보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몇시간도 안돼 기사가 삭제됐다.

▲문대통령이 축구응원을 위해 폴란드행을 검토중이라는 동아일보 기사를 전송받아 게재한 네이버 기사(14일 오전 11시경). 사진=네이버 뉴스페이지 갈무리
▲문대통령이 축구응원을 위해 폴란드행을 검토중이라는 동아일보 기사를 전송받아 게재한 네이버 기사(14일 오전 11시경). 사진=네이버 뉴스페이지 갈무리
▲14일 오후 6시 현재 동아일보가 전송했던 문대통령 축구응원 폴란드행 검토 기사의 주소로 들어가면 기사를 삭제했다고 나온다. 사진=네이버 뉴스페이지 갈무리
▲14일 오후 6시 현재 동아일보가 전송했던 문대통령 축구응원 폴란드행 검토 기사의 주소로 들어가면 기사를 삭제했다고 나온다. 사진=네이버 뉴스페이지 갈무리
▲동아일보 온라인판 기사가 실리는 동아닷컴에 문대통령 축구응원 폴란드행 검토 기사의 사이트주소를 입력하면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사진=동아닷컴 뉴스페이지 갈무리
▲동아일보 온라인판 기사가 실리는 동아닷컴에 문대통령 축구응원 폴란드행 검토 기사의 사이트주소를 입력하면 기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사진=동아닷컴 뉴스페이지 갈무리
▲동아일보 2019년 6월14일자 4면
▲동아일보 2019년 6월14일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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