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 바닥에서 길고양이가 죽어있어 관련 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범인 잡기에 나섰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대표 박혜경, 길고양이보호연대)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10일 오후 3시40분경 아파트 주차장에서 허리가 잘린 채 죽어있는 걸 보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 해당 아파트에 건강이 좋지 않은 5마리를 제외하면 길고양이 8마리가 있는데 최근 8마리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경 길고양이보호연대 대표는 해당 아파트에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이 CCTV를 확보했다고 14일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작은 아파트인데 양쪽에 CCTV가 있어 범인을 잡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낮에 (고양이를) 토막내서 놓은 것을 보면 너무 섬뜩하다. 꼭 범인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진=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진=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제공

고양이 학대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길고양이보호연대는 지난 4월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연쇄학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25일 배에 끈이 묶인 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며칠째 끈으로 졸라맨 부위가 곪아터져 배가 갈라질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였고, 지난 2월7일 같은 장소에서 배에 올무처럼 끈이 묶인 고양이를 발견했다. 지난 4월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배에 끈이 묶인 고양이가 발견됐다. 

▲ 지난 4월 부산지역에서 고양이 학대가 이어지자 지역언론 KNN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진=KNN 화면 갈무리
▲ 지난 4월 부산지역에서 고양이 학대가 이어지자 지역언론 KNN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진=KNN 화면 갈무리

 

길고양이보호연대는 당시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학대 범죄이자 연쇄 사건인 만큼 엄중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길고양이보호연대는 경고안내판과 현수막 등을 인근에 달았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미디어오늘에 “길고양이 학대사건이 한 달에 스무건 정도 된다”며 “매우 많지만 (허리 잘린 채 사망한) 이번 사건처럼 큰 사건 위주로만 수사를 의뢰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상금도 걸고 안내문·현수막도 달지만 동물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참 범인잡기가 힘들다.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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