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반도에 있어 평화의 개념을 새삼 강조했다. 특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어 평화가 힘이 아닌 이해에 의해 성취된다며 이 뜻이 새겨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가 노르웨이 정부가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 측과 공동 주최하는 ’평화‧중재 분야 국제포럼인 ‘오슬로 포럼’의 금년도 기조연설자로 문 대통령을 초청하고, 우리정부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가 단 한 번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고 오늘의 평화를 이룬 것처럼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는 점을 들어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필요한 것이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도 대화를 통한 평화 실현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고, 지금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란 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평화는 오직 이해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통찰이 우리 모두에게 새겨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어온 노르웨이로부터 배우는 지혜라며 일상을 바꾸는 적극적 평화, 서로에 도움이 되는 평화, 국민을 위한 평화,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고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 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법대 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YTN 생중계 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법대 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YTN 생중계 영상 갈무리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 로라 비커 BBC 기자의 사회로 현 남북미 대화 상황의 질의에 대한 답을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 친서의 대체적인 내용을 미국에게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기로 했는데 김 위원장과 가급적이면 그 이전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문 대통령은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간의 따뜻한 친서 교환, 변함없는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 대화 모멘텀 유지되고 있다해도 대화 않는 기간 길어지면 대화 열정 식을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국이 남북미 대화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대화 열리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1.5 트랙의 대화, 투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 남북미 간 이해 신뢰 이뤄지도록 도움을 줬다며 남북미 대화도 이들국가의 꾸준한 지지 성원 덕분에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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