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회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장애인일반노조는 장애인 노동자와 실업자를 비롯해 노동하고자 하는 장애인을 아우르는 노동조합으로, △일터에서 장애인 노동자 차별을 없애고 △기업에 장애인 의무고용제 준수를 촉구하며 △장애인 고용·노동 관련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노조 출범을 앞두고 체계와 규약, 활동 과제를 마련하고 조합원을 모은다.

이날 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된 정명호 인천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우리 몸에 맞는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노조를 준비한다”며 “중증장애인들이 느려서 노동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가 빛의 속도라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준비위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준비위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정명호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위원회 발족식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장치(AAC)를 이용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정명호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위원회 발족식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장치(AAC)를 이용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정명호 준비위원장은 “지난 정부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광화문 역사에서 농성할 때, 중증장애인들은 1842일 간 농성장을 사수했고 역사 측도 경비를 했다. 둘 다 '지키는' 노동이지만, 자본주의는 한쪽에 대해서는 의미 없는 노동으로, 다른 한쪽은 의미 있는 일, 즉 임노동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증장애인의 노동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활동가는 연대 발언에서 “‘장애인 실업자’란 말은 우리도 어색하고, 중증장애인의 노동도 잘 생각할 수 없었다. 이제는 장애인운동이 노동을 이야기할 때가 왔다”고 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새로 출범하는 장애인일반노조와 어떻게 같이 갈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현장에서 얼마나 장애인 노동자 차별이 심한지, 일하고 싶은 장애인들은 왜 할 수 없는지를 밝히는 일부터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오는 11월13일 장애인일반노조 출범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한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장애인일반노동조합 준비위원회 발족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