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북미정상회담(지난해 6월12일) 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혀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친서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자세한 내막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막 받았다”며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주 개인적이며 매우 따뜻하고 멋진 편지였다.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yesterday) 받았다고 밝혀 친서를 받은 시점은 우리 시각으로 11일 쯤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를 두고도 “우리 관계는 아주 좋다”며 “어제 받은 편지만 봐도 그렇다. 아주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3차 북미정상회담도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두고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어느 시점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첫 소통이라는 의미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영상 갈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영상 갈무리

이와 관련 청와대는 친서 발송을 미리 알았다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청와대가 알았냐는 질의에 청와대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에서 “알고 있었다”면서도 “그 이상은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것은 아무런 진전없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북미관계가 경색되고 우리는 중재자와 촉진자 역할의 진전이 되지 않은채 계속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는 한 어떠한 대북제재 완화도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어 진전된 논의가 있는 것인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지난 7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 강조한다. 조심스럽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월 남북정상회담 설까지 나오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곧바로 “6월 남북정상회담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고, 조심스럽게 긍정적이라는 말은 총론적 답변이지 6월 남북정상회담에 답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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