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법무부 출입 기자들에게 검찰 과거사 진상 조사 활동 종료 관련 브리핑장에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출입기자단의 공분을 샀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출입기자단에 12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과거 검찰권 남용 등 검찰의 과오를 재조사해온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공식 브리핑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취재기자가 없는 상태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채널 보도화면 갈무리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취재기자가 없는 상태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채널 보도화면 갈무리

브리핑을 앞두고 있던 법무부는 브리핑 시작 전인 오후 1시13분 출입기자단에 “오늘은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 종료 브리핑만 하겠다.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법무부 출입기자단은 반발했다. 출입기자단 대표는 법무부 홍보담당관에게 “기자단은 오늘 박상기 법무부 장관 과거사위 활동 종료 브리핑을 보이콧 한다. 보도자료도 보도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 보이콧 사실은 각사 판단에 따라 보도할지 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리핑 현장에는 일부 사진기자와 영상기자 등을 제외하고 취재기자들은 자리를 떠났다.

출입기자단의 반발에 홍보담당관도 ‘법무부 장관이 질의응답을 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냈다. 담당관은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 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맞받았다.

▲ 경기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브리핑장이 텅 비어있다. 사진=KTV  유튜브채널 보도화면 갈무리
▲ 경기도 과천시 정부종합청사 법무부 브리핑장이 텅 비어있다. 사진=KTV 유튜브채널 보도화면 갈무리

출입기자단의 항의에도 법무부는 예정대로 오후 2시30분 취재기자 없이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은 약 10분간 이어졌다.

한 방송사 소속 출입기자 A씨는 “기자들 질문을 직접 받고, 직접 대답하지 않을 방침이라면 기자들을 발표장에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장관 발표 장면을 그럴듯한 그림으로 만들기 위해 부르는 건가. 이런 자리를 언론 또는 기자 대상 브리핑이라고 부를 수 없다. 질문을 받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 상대로 질문을 받지 않거나, 미리 약속된 질문만 받아 국민적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오히려 ‘박근혜 브리핑’보다 더 후퇴한 형식의 기자 브리핑을 개최하는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출입기자 B씨는 “법무부가 평소 기자단과 협의해서 정해야 할 엠바고 설정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문제점들이 있었다”며 “그런 불통에 대한 불만이 기자단에 쌓여 보이콧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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