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인터뷰 조작 논란’을 일으킨 김세의 전 MBC 기자를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신임 위원으로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정치혁신특위는 자유한국당 공천 개혁을 담당한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는 이날 김 전 기자를 포함해 김종석 의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이두아 전 의원 등 4명을 특위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기자는 당 혁신소위 소속으로 국민 소통 매체 개발 및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개선·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신설된 신정치혁신특위는 이번 신임 위원 4명을 포함해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 김세의씨가 MBC 기자였던 지난 2017년 2월2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친박집회 지지 발언을 한 후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김세의씨가 MBC 기자였던 지난 2017년 2월22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친박집회 지지 발언을 한 후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김 전 기자는 MBN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4년 MBC에 공채 입사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이던 2017년 2월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열린 친박 단체에 참석해 “지난 4년간 우리 노조는 왕따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 노조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 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발언하는 등 MBC 내에서 보수 편향 언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인 팻말을 든 친박단체 참가자(승려 출신 정한영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MBC 리포트 조작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MBC는 지난해 10월 김 전 기자의 재직 시절 리포트 5건에서 인터뷰 조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BC 설명에 따르면, 실제 취재 현장에서 확보되지 않은 음성을 방송 화면 속 인물 인터뷰처럼 편집하거나 인터뷰이 신분을 바꾼 사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묘사한 장면에 일상적 스케치 화면을 사용한 사례 등이 확인됐다는 것. 이보다 앞서 김 전 기자는 지난해 8월 회사를 그만뒀다. 

그밖에도 고 백남기 농민 사망과 관련 인터넷 상에서 유족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미디어오늘은 11일 오후 3시까지 김 전 기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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