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라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진단에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동의할 수 없다며 근거를 따져묻는등 반박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설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방한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순방 관련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자와 이 같은 설전을 벌였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가 이번 북유럽 순방에서 대북제재 완화 메시지가 있는지와 함께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다, 관계 개선이나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남이 진행되고 있느냐’고 묻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앞의 계획은 없다”며 “한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면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인데, 제가 궁금한 것은 최악이라는 표현썼는데 거기에 동의 하지 않는다. 왜 최악인가. 어떤근거로 말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정부간 협력 중단된 상태고 거친 언사가 오간 것도 있고, 갈등이 부각되고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측의 요구 모두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계악화나 악화를 방치된다는 논리는 수용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965년 수교 이래 과거사 문제 등으로 순탄지 못했고, 지정학적 위치 떄문에(도 그렇고) 지난 정부도 위안부 문제가 있었다”며 “이승만 대통령도 절실한 상황 (한국)전쟁때 아이젠하워의 일본군 참전 제안에 뭐라고 했는지 찾아보라. 전두환 정부 떄도 관계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MB 때도 독도에 직접 가는 바람에 관계가 더 어려워진 점을 들어 “문제가 복잡하게 여려 겹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일관계는 항상 어려웠다. 일거에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 적 없고, 지금 이순간에도 정부차원에서 고민과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G20 전후로 방한설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시진핑은 방한하지 않는다”며 “오사카에가서 여러 정상 많이 만나게 될 것이며, 기대해도 될 것이다. 한일 한중정상회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가면을 쓴 한 참가자가 '할머니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가면을 쓴 한 참가자가 '할머니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관계와 관련해 다른 기자가 ‘시간은 북한편인가 미국편인가’라고 하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질문해 달라”고 했다. 이 기자가 다시 “미국은 북한을 시간을 두고 여유를 부리고 북한은 조급한 모양새 보이는 거 아닌가? 이게 맞는지, 아니면 어떤 견해인가”라고 묻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나 언급을 보면 본인이 외교정책을 잘 이행 해왔기 떄문에 북한과 관계가 좋아졌고 김정은과 관계를 보면 여유가 있는 것 같다”며 “2020년 대선에서 북한 이슈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계산하고, 자기 결론도 내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치 스케줄이나 이런 거 봤을 떄 자연스럽게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순방후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남북정상회담은 어떤 상황인지를 두고 이 관계자는 “사실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 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 강조한다. 조심스럽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보가 정부에서 배드캅(악역을 맡는 이)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온지 100일 됐고, 고3이후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 없다”며 “베드캅 없다는 말은 협상전략 전술에 대한 질문인데 그 분야는 협상이 진행되면 그부분(전략전술)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교수와 안보실에서 꾸준히 브리핑 해주고 소통하고 있다”며 “민간한 상황이라 발표는 안하지만 지속적으로 자문단과도 지속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기업이 화웨이 쓰지말라’는 해리스 주한 미 대사의 주장을 두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G 이슈는 우리나라에서 10% 미만이 이용하는데 이게 중요하다”며 “EU는 40%, 동남아 70~80% 군사안보통신망과는 확실히 분리돼 있다. 한미군사안보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에서도 기회를 찾는게 맞고 양국의 건설적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공간을 확대해나가는데 주력해나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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