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기자노조가 새롭게 올 대주주인 중흥건설에 “‘비정상의 정상화’ 필요한 3가지 언론사 경영지표”에 대한을 입장을 표했다.

헤럴드 기자노조(위원장 박도제)는 지난 5일 발행한 노보 ‘함께’에서 “어렵게 어렵게 (지난달 22일)‘매각 설명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기자노조가 물은 3가지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대답을 해줄 수 있는 대주주가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 헤럴드 로고. 사진=헤럴드경제 홈페이지
▲ 헤럴드 로고. 사진=헤럴드경제 홈페이지

노보 ‘함께’는 △순이익보다 지나치게 높은 배당 규모 △판매관리비에서 지출되는 상당한 급여 △ 실질적인 ‘편집권 독립’ 보장 방안 등 3가지 입장을 새 대주주인 중흥건설과 떠나는 대주주 홍정욱 회장에게 전했다.

‘함께’에 따르면 ㈜헤럴드는 지난 4년간 매년 10억원 정도의 주주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실시하는 배당과 비슷한 규모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순이익이 4억9000만원에 그쳤음에도 이보다 많은 9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함께’는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은 누가 봐도 과도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통상 언론사의 경우 금전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언론사주로서 배당 정책이 어떻해야 하는지 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헤럴드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판매관리비에서 나가는 급여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경제의 66억원보다 많고, 서울경제나 머니투데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고, 17년 전보다 매출원가 부문 급여 총액이 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매관리 부문 급여 총액은 70%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함께’는 “(주)헤럴드 역량이 식품 계열사 지원에 투입되면서 급여 부담이 커졌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명확히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함께’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의 ‘편집권 독립’을 위해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나 신임투표제 등이 다시 가동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보에 따르면 지분 매각 계약서에 ‘편집권 독립’ 보장을 명시는 긍정적인 조치지만 구호만으로 지켜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함께’는 “헤럴드에서도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연임 신임투표제’ 등의 제도가 있어 정상 가동됐다면 1면에 주스 신제품 출시(올가니카) 기사가 들어가는 등의 편집권 침해가 없었을 것이다”며 “편집권 독립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럴드 관계자는 “배당은 3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 배당은 이익이 나면 주주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회사가 배당하는 것 자체로 문제 삼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헤럴드 관계자는 “인건비는 판매관리비와 제작원가 등에서 책정된다. 어떤 계정에 인건비를 얼마큼 넣느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는데, 헤럴드는 판매관리비에서 인건비가 많이 책정됐을 뿐이다. 다른 언론사 판매관리비와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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