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중사 어머니인 김모씨는 격앙된 목소리였다. 그는 “언론이라는 것이 사람잡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당하고 보니 기가막히다”며 “분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중사가) 올 겨울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사건이 터진 뒤 파혼을 당했다”며 “언론이 우리 가족을 파괴했다”고 울먹였다.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던데.

“공식적으로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소송에 곧바로 들어갈 생각이다. 관련 자료도 다 모아놓았다. 모든 언론이 똑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피해를 안 당하게 하기 위해서도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는가.

“기자들이 속을 뒤집어 놓았다. 심지어 10년전에 살던집까지 찾아가 촬영해서 보도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지 말라는 것인가. 가족들 이름도 함부로 실었다. 사람 보기가 겁나고 주위 사람들도 우리를 피한다.”

그는 “본인이 얼마나 억울하면 죽음으로써 결백을 증명하려했겠느냐”며 “북한군인과 단순 접촉한 것은 징계 수준이지 기소까지 갈 사안이 아니었는데 언론이 처음부터 여론몰이에 나서 결과적으로 죄가 덧 씌어졌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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