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언론사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도 여전 
시대착오적 언론사 미인대회, ‘수영복’ 심사도 여전 
“뷰티산업 종합 홍보의 장” 노골적 성상품화 표방… 여성단체 ‘미스코리아’ 폐지 인권위 진정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회에서 22명의 미녀들은 당당한 워킹과 자기소개, 단체 댄스공연, 수영복 패션쇼, 드레스 패션쇼를 펼쳤다.”

지난해 8월 열린 ‘2018 미스그랜드코리아(DMZ 세계평화홍보대사) 선발대회’ 후원사인 데일리한국 기사의 일부다. 데일리한국은 스포츠한국과 소년한국일보, 주간한국 등 매체를 소유한 한국미디어네트워크 온라인 매체로, 조상현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대표는 이 행사 대회장을 맡았다. 

미스그랜드코리아 대회조직위원회는 본선 대회 전 지역대회(예선)에서도 파트너십 주관사와 공식 후원사를 모집한다. 모집공고는 공동주최 언론사들의 홈페이지와 지면 기사, 광고를 통해 홍보하는 식이다. 

지난해 미스그랜드코리아 경기예선대회는 경기지역신문협의회와 미스그랜드코리아 대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군포신문사가 주관을 맡아 진행됐다. 올해 역시 다음 달 12일 미스그랜드코리아 본선 대회를 앞두고도 오는 6일 서울 선발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한국지역신문협회 서울특별시협의회가 주최하며 성동신문, 광진투데이, 성광일보, 서울로컬뉴스가 공동 주관한다.

지난해 8월 열린 ‘2018 미스그랜드코리아(DMZ 세계평화홍보대사) 선발대회’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을 펼쳤다. 사진=Hankooki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해 8월 열린 ‘2018 미스그랜드코리아(DMZ 세계평화홍보대사) 선발대회’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을 펼쳤다. 사진=Hankooki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시대착오적인 체형심사라고 비판받은 수영복 심사를 진행했다. 언론사가 주관하는 대표적인 미인대회인 한국일보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성의 몸을 성 상품화해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고 지난 2004년 수영복 공개심사를 폐지했다. 

이처럼 지역 언론이 ‘DMZ 세계평화홍보대사’라는 이름을 빙자해 미인대회를 개최하면서 수영복 심사까지 진행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까지 지원받아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지역 4개 단체로 이뤄진 경기여성네트워크(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는 경기도와 군포시 측에 미스그랜드코리아 선발대회 문제점을 지적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이들 지자체가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희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은 “작년에 우리가 DMZ 세계평화홍보대사 선발대회에 지자체 예산이 지출되는 걸 파악하고 이번에 경기도에 확인하니 도는 ‘예산을 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미스그랜드코리아 선발대회는 성형외과 의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문제도 나왔고 특히 수영복 심사는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라며 “수영복 심사를 못하도록 대응을 준비 중이고, 궁극적으로 언론사가 주최·주관하고 지자체가 후원하는 미인대회는 폐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미스그랜드코리아 대회 관계자는 “미인대회는 각 나라 관광지 소개는 물론 화장품, 의류, 미용, 건강산업까지 관련한 뷰티산업 종합 홍보의 장”이라고 했다. 이런 미인대회는 전국에서 지역 축제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자체와 언론사가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국일보 14면 충청/강원 판에 실린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심사 기사.
지난달 10일 한국일보 14면 충청/강원 판에 실린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심사 기사.

이런 와중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경여연, 상임대표 강혜숙)은 지난 3일 미스코리아대회 개최 63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아울러 성 상품화를 조장하는 축제를 강행한 대구시와 대구·경북지역 민영방송 TBC에 미인대회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시는 지난달 24~26일까지 한국일보사와 ‘2019 내고장 사랑 대축제’라는 행사를 공동주최하면서 지역 시민사회·여성단체의 반대에도 25일 ‘미스대구 선발대회’를 강행했다. TBC는 지상파 3사(KBS·MBC·SBS)가 지난 2002년부터 중단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중계방송을 했다.

이에 대경여연은 “그동안 우리는 민생경제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강행한 미스코리아 대구선발대회와 TBC 중계방송에 명백히 반여성적이고 성 상품화를 조장하는 행사임을 밝히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대구시와 대구 동구청, 경상북도까지 이를 조장하는 행사에 국민의 세금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지역 인터넷 매체 평화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스대구 선발대회 등은 최근 몇 년간 대구시와 대구한국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올해는 대구시가 5000만원, 경상북도가 7000만원 축제에 지자체 보조금을 지급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대경여연 등이 대구지역 미스코리아대회 주최에 항의 방문하자 “내고장사랑축제에 미스코리아대회가 부대행사로 포함돼 있는지 우리도 잘 몰랐다”며 “내년엔 예산을 편성하지 않든가 아니면 축제와 대회를 분리하도록 내부 회의에서 건의해 보겠다”고 했다. TBC 관계자는 “깊게 고민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시대 변화를 감안해 수영복 심사는 안 된다고 해서 제외했고, 방송 시간도 심야 편성(새벽 12시30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한 ‘미스변산 선발대회’ 공고문.
지난해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한 ‘미스변산 선발대회’ 공고문.

한국일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지난 1957년 처음으로 열렸다. 국가기록원 자료를 보면 이 외에도 민속미인선발대회, 직장미인대회, 미스육군선발대회 등 각종 미인대회가 개최됐다. 1980년대 중반부터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아가씨 선발대회 등 향토미인대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해 현재도 각종 미인대회가 전국적으로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토미인대회가 많이 열리는 전북지역은 지난달 8일 남원시에서 JTV 전주방송 주관으로 ‘제89회 춘향제 춘향선발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전북일보와 JTV 전주방송이 공동주최한 소충·사선문화제에서도 ‘사선녀 선발 전국대회’가 열렸다.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하는 ‘미스변산 선발대회’는 지난해 29회째를 맞았는데 이 대회는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진행된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2015년 부안군이 미스변산 선발대회에 후원한 협찬금만 5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63회 한국일보 미스코리아 대회’ 잡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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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06-08 15:52:57
3S(Sex, Sport, Screen)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가장 좋은 수단과 방법이지. 언론은 언제까지 이런 낡은 수법으로 국민을 선동할 텐가.

ㅋㅋ 2019-06-08 15:51:08
열등감 폭발하는 니들도 이쁘게 태어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