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초청해 위로와 격려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 보훈의 핵심이 독립과 호국, 민주라며 이것이 대한민국 애국의 세 기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240여 명을 초청해 오찬행사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독립’과 ‘호국’과 ‘민주’를 선양사업의 핵심으로 선정했다며 독립, 호국, 민주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애국의 세 기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독립·호국·민주유공자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본격 시행중인 것을 소개하면서 “가족에게도 명예가 되고, 지역사회에도 자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군이 되고 광복군이 되었고, 광복군의 후예들이 국군이 돼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4·19혁명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여정을 걸어왔고, 국민소득 3만 불의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국가를 수호하다 희생한 분의 유족, 국민 생명을 보호하다 순직한 유족을 소개하면서 “국가는 복무 중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자와 가족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지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유공자 보훈자 대책으로 문 대통령은 무공수훈자회가 지난해 6월부터 장례의전 선양단을 꾸렸고, 국가유공자의 장례식에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전해 드리고 있다며 국가유공자와 가족, 후손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이날 오찬 행사에는 상이보훈자와 유족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참석한 송신남씨를 두고 1965년 베트남 파병 당시 참전 중 목을 관통하는 총상으로 1급 중상이자가 됐으나 1972년 서독 세계척추장애인올림픽에서 탁구 단·복식 금메달(대한민국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송씨는 “이 모든 성과는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재활목적의 체육 발전에 관심을 가져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상이자들이 재활체육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각별히 돌봐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6·25 전쟁 당시 전사자 고 김재권씨의 아들 김성택씨는 67년 만에 아버지의 유골을 찾은 기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김씨는 “6·25전쟁 발발 두 달 뒤인 8월에 당시 결혼 2년차였던 만삭인 어머니를 두고 자원입대하셨으나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유해도 못찾았다”며 “그러다가 2017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유해발굴자 유족으로 드디어 아버지를 찾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온몸이 저리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고, 정부가 찾은 유해가 유족을 찾지 못해 무명용사로 남아계신 분들도 많다”며 “가족들이 유전자정보를 제공해야 그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훈가족들을 더욱 따듯하게 보듬을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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