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뒤 곧바로 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대1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3당 대표 회동 뒤 1대1 회동을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1대1 회동 성사가 다시 어려워졌다.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자 했으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만남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수석은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1층 로비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 해외순방 전 국회 개원과 5당 당대표 만남 성사를 위해 최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눴고, 황교안 대표 측과 다른 당 관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손학규 대표에게 △추경의 시급성 △대북 식량지원의 현실성 △아프리카 돼지열별 시급성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에 국민적 대응 △미중 무역분쟁 경제활력 대책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 개원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강 수석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하면 어떻게 할지 의견을 구하자, 손 대표는 황교안 대표 불참시 의미가 반감되니 여러 수단과 방법을 통해 함께 보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지난주 금요일(지난달 31일) 5당 당대표 회동에 이은 1대1 회동의 동시 추진을 자유한국당에 제안했고, 일자는 7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자유한국당 답변이 지난 2일에야 왔고 교섭단체 대표 회동(3당대표 회동)과 1대1 회동을 동시에 하자는 내용이었다며 우리는 당 대표 회동은 5당이 만나는 것이 맞다고 설명하면서 3당 대표 회동과 1대1 회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 밤 서울공항에서 강기정 정무수석(가운데),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 밤 서울공항에서 강기정 정무수석(가운데),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이 계속 거부할 경우 협상의 여지는 없느냐는 질의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협상은 이미 원내로 넘어갔고,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조정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추경을 요청한지 41일째이며, 긴급한 시의성이 있는 많은 현안이 있다며 대통령 순방을 다녀오면 곧바로 G20 한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앞에 놓여있고 맨 앞에는 경제, 외교 문제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국회가 계속 나몰라라 할 것이냐, 이렇게 국회를 방치해도 될지 안타깝다, 국민들이 화날 것이라고 표현했더니 야당은 청와대가 국회에 간섭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강 수석이 손 대표 뿐 아니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만나려 했으나 황 대표가 만남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기정 수석이) 황교안 대표에도 계속 만나기를 청했다. 3.1절 기념식장 등 여러 번 인사드렸다. 이번에도 만나기를 청했으나 황 대표는 ‘직접 만나지는 못하겠다. 필요한 사람을 만나라’고 해서 이현승 비서실장 등을 포함해 밝힐 수 없는 몇 명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 민생투어 끝나는 다음날 만나자고 했다. 뜻을 직접 전달 받아서 대통령께 전달하고 싶기도 해서 요청했으나 만날 수 없었다”며 황 대표가 3당 대표+1대1 회동 방식 외에는 못 만나겠다, 안 보겠다고 해 (황 대교가) 안오더라도 식량 문제나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라도 하려고 가능한 당대표 측과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7일 5당 당대표 회동에 이은 1대1 회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씀 드린다. 자한당이 큰 결단 내려달라”고 밝혔다.

5당이 참여하기로 한 여야상설협의체를 두고 이 관계자는 “원내 5당 대표가 참여하는 것으로 명제화돼 있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국회 협치의 산물이기에 지금 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3당만 만나고, 1당(과만) 만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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