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막말·정쟁을 멈추고 국회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끝내 6월 국회 개회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단독 국회 소집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도 밝혔다.

4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숙청설이 근거없는 낭설로 확인됐다. 어제(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영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연을 관람한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한·미 당국은 많은 언론에 숙청설 확인 요구받았다”며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 막말 역시 숙청설 보도를 근거로 했다. 그 모든 논란이 주말 이틀을 뜨겁게 달궜던 씁슬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래도 무책임한 막말을 반복하고 진정어린 사과를 거부할지 한국당에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또다른 이름은 민생포기당”이라며 “한국당은 진정 경제를 돕겠다는 것인지, 경제를 망치겠다는 것인지 행동으로 대답해야 한다. 민생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서민의 깊어가는 시름에 정쟁이 끼어들 겨를은 없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진영 논리로, 막말 퍼레이드로, 가짜뉴스로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이 진정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국회정상화에 조속히 협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 소리

이날 회의에 앞서 출연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막말 퍼레이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도로 지지율이 빠지고 있고 이른바 중간층 유권자들로부터 오히려 한계에 봉착하지 않았나. 광화문 ‘가짜 태극기 부대’들의 언동, 이런 것들을 한국당으로 옮겨놓고 거기 취해서 이런 막말 퍼레이드가 일어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한국당 목적이 민생발목잡기 신기록 제조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에는 국회에서 뛰쳐나가 ‘장기가출’로 국회를 마비시켰다. 추경을 볼모로 억지 부리고, 입만 열면 막말 퍼레이드다. 언제까지 패스트트랙 타령할 것인가”라고 물은 뒤 “당장 지난 1일부터 미·중 보복관세 부과가 현실화 되면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헝가리 유람선 사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대북 식량지원 등 여야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하루 빨리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서 대책을 마련하고 추경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에는 국회로 돌아와 부디 나라걱정 좀 하시길 바란다. 국회를 외면하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될 것이다. 조건없이 국회로 복귀하라”며 “한국당이 계속 국정을 거부하면 민주당은 단독 국회 소집도 검토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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