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타워크레인 노조가 4일 오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매일경제신문은 4일자 1면 머리기사로 타워크레인 파업 소식을 전하면서 “양대 노조가 맡은 타워크레인은 전국에 2300개에 달해 거의 모든 건설현장이 작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공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과 아파트현장에선 입주 지연 등의 여파가 우려된다”며 파업을 비난했다.

▲ 4일자 매일경제 1면(왼쪽)과 12면.
▲ 4일자 매일경제 1면(왼쪽)과 12면.

매일경제는 이날 12면에도 ‘건설업계 2300대 크레인 멈춰 현장 초토화’라는 제목의 해설기사를 실었다. 매일경제는 노조 측이 안전사고에 취약한 ‘무인 크레인 사용금지를’ 요구했지만 “결국은 조합원들의 일자리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전국 공사장 멈춰 세운 밥그릇 파업’이란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 이어 3면 전면을 털어 관련 소식을 전한데 이어 사설로도 노조의 파업을 비난했다.

▲ 4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위)와 사설.
▲ 4일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위)와 사설.

조선일보는 이날 1면 기사에서 “전국의 아파트 등 고층건물 공사 현장에 깔린 타워크레인 3000대 가운데 2500대가 4일부터 멈춰 설 것”이라며 “(파업의) 피해는 건설사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양대노총 타워크레인 기사 파업을 “산업혁명 당시 연국에서 기계화에 따른 실업 위험에 반대해 기계를 파괴하는 등 폭독을 일으켰던 러다이트 운동을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전국 공사 중단시키는 노조, 노조 권력 특별 대우하는 법원’이란 제목의 사설에선 “현 정권 들어 법원에선 민노총에 우호적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며 법원을 향해 엄격한 법집행을 주문했다.

조선일보 3면 해설기사는 ‘타워크레인 대란… 아파트 등 고층건물 공사 줄줄이 지연될 우려’라는 제목으로 “현 정부 들으 급격히 목소리가 커진 노조가 제 밥그릇만 챙기며 막무가내식 실력 행사로 국가 주요 산업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 4일자 조선일보 3면.
▲ 4일자 조선일보 3면.

동아일보도 이날 1면에 ‘타워크레 80% 파업 전국 건설현장 멈췄다’는 제목의 기사에 이어 10면에 ‘타워크레인 못쓰면 공사 올스톱, 건설현장마다 초비상’이란 해설기사를 썼다.

이처럼 보수신문들은 4일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되는 양대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 준비 소식을 1면과 사회면, 사설 등 주요 지면을 활용해 보도하면서 이들의 파업 이유보다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적극 부각시켰다.

반면 경향신문은 이날 12면에 사진기사를 싣는데 그쳤고, 한겨레는 아예 지면에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 4일자 경향신문 12면.
▲ 4일자 경향신문 12면.

‘일자리’, ‘밥그릇’을 놓고 벌이는 타워크레인 파업에 보수신문은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해 파업을 비난하는데 급급한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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