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제를 삼다가 망언을 일삼는 등의 태도를 두고 청와대가 대통령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게 아니라 국민에게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브리핑에서 국회 정상화 및 추경안을 촉구한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이 순방전 메시지 또는 가이드라인으로 볼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았고, 40일 째 표류되고 있다”며 “국회 안에서 해결하고 실제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계속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러 발언을 보면, 대통령 발언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 보이고 있는데, 대통령에 향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민감히 대처하고 처리하고 힘을 모아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적 경제상황에 불확실성이 있는 것 공감하고 있다”며 “여야정 협의체나 당대표 회동을 통해서라도 국회를 여는데 도움 된다면 만나보자고 계속하고 있는데, 순방을 다녀오면 또 일주일이 지나버린다. 그 기간 안이라도 정상가동되기를 바란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과 만나 비핵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은 섀너핸 대행을 만나 “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구축을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및 식량지원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위해 한・미간 긴밀히 협의 및 공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를 두고 기자들은 ‘문 대통령이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 말은 원론적인지,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냐’고 질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건없는 대북제재 완화를 얘기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대북제재가 비핵화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기존 입장과 큰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의 성격을 두고 이 관계자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진행 이후 우리 대통령 만나기 전, 국방장관 만남이 한 번 더 있었다. 섀너핸 장관대행은 실무 장관끼리 만남을 나눴고, 한국에 왔으니 대통령의 생각과 의지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헝가리 사고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에 헝가리를 방문할 가능성을 두고 이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한 사람이 아니라 100명이 넘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새 양방 주치의를 위촉했다면서 처음으로 지방대 교수가 맡게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위촉한 새 주치의는 강대환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로, 기존 양방 주치의는 송인성 교수(46년생, 서울대 의대)였다. 청와대는 “그간 역대 (양방) 주치의는 서울대 병원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위촉되어 지방의 의사들에게 기회가 부여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사저와 가까운 곳에 지내는 의사인 만큼 퇴임 이후를 염두에 둔 주치의 교체인가라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은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기존에 있었던 양방 주치의가 지난달 말 서울대 명예교수직이 종료돼 현역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설명하면서 대통령 주치의 자리도 몰러나겠다고 해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연은 없지만 늘상 서울도심 의사가 위촉된 것과 다르게 지방에서 의료활동 하는 분이 위촉된 것이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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