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동계·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가져 갈 예정이다.

관련 상황을 잘 아는 한 방송계 관계자는 “JTBC 측이 지난 4월 중순 시작된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 입찰 경쟁에 참여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계권한을 보유한 IOC는 이달 초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현재 체결을 위한 서명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이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JTBC와 JTBC3 FOX Sports 채널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정현 선수가 나온 US오픈 테니스 및 2019 호주 오픈 경기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 중계권을 따내며 입찰 시장에 적극 참여해왔다. JTBC3 FOX Sports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자회사 JTBC PLUS가 보유한 스포츠 채널이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pixabay.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pixabay.

 

이번 계약은 2032년 하계 올림픽 중계권까지 포함돼 방송계 내 관심이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협력키로 했다.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는 서울을 2032년 올림픽 유치도시로 결정했다. 인도 뭄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상하이, 호주 멜버른 등이 경쟁 도시다.

지상파 3사는 공동 중계권 계약을 위한 협의체 ‘코리아풀’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코리아풀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구성된 지상파 간 컨소시엄이다. 코리아풀 구성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끊겼다. 2006년 SBS가 자회사 SBS인터내셔널을 통해 단독으로 IOC, FIFA 등을 접촉해 2010~2016년 간 올림픽 및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약 2500만달러였던 중계권료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7500만달러로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체결이 향후 비용경쟁을 유발하는 게 아니냔 우려도 제기한다.

방송사와 IOC 간 단독 계약 체결이더라도 독점 중계로 직결되진 않는다. 실제 2010년 이래 KBS, MBC 등은 SBS로부터 방송권을 구매하는 식으로 공동 생중계를 해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는 행사 중계와 관련해 특정 방송사가 독점 중계를 하는 것을 방지하는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를 운영한다. 방통위는 방송법 76조에 따라 정당한 사유없이 방송권 판매를 지연·해태하거나 비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는 등의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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