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이 3일 부적절 자막 사용 논란에 “더 주의해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에서 논란이 된 자막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었다. 이날 방송에선 팬미팅 준비를 위한 ‘런닝맨 굿즈 제작 레이스’가 펼쳐졌다.

출연진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추리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종국씨가 “노란팀(이광수·전소민)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다”고 하자 전소민씨가 사레 들린 듯 연거푸 기침을 했던 것.

▲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에서 논란이 된 자막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었다. 사진=SBS방송 화면
▲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에서 논란이 된 자막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었다. 사진=SBS방송 화면

이 자막에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누리꾼 지적과 비판 반응을 담은 보도가 이어졌다.

1987년 경찰은 서울대생 박종철의 사망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언론에 거짓 해명했다.

런닝맨 제작진 측은 3일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자막은 당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쓴 것일 뿐 언급되는 사건에 관해 어떠한 의도도 없다”면서도 “자막을 보고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 더 주의해서 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자막은 과거에도 있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는 지난해 1월 물고기를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벵에돔’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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