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CBS지부(지부장 박재홍)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음모론을 제기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사건이 터지면 제3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고 다음날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다. 마치 대응 매뉴얼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현경 MBC기자의 지난달 21일 만찬 회동을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으로 규정했다.

김도읍 의원 발언에 앞서 김현경 기자는 지난달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3자 회동 자리에서 국내 정치, 선거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언론노조 CBS지부는 2일 성명에서 “한국당은 MBC 기자(김현경)를 인터뷰한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이용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며 “책임 없는 논평은 일부 한국당 의원처럼 책임 없는 정치인이나 언론이 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김현정의 뉴스쇼’는 언론으로서 그 자리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참석 당사자에게 직접 묻고 뉴스 소비자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것이 김현경 MBC 기자를 인터뷰한 우리 방송”이라며 “언론은 이슈를 취재할 때 변두리나 ‘제3자 논평’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 당사자부터 취재한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한국당에 대해 “그토록 목놓아 외치는 ‘자유민주주의’ 언론의 가장 기초적 취재 순서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땡전뉴스식 언론관에 익숙한 한국당은 이미 자신들이 설정한 프레임에 맞는 기사가 아니면 덮어놓고 ‘종북’이거나 ‘정권의 홍보 도구’란 딱지를 붙인다. 무지한 것인가 아니면 촌스러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 CBS지부는 “임계치를 높이다 못해 언론까지 공격하는 한국당의 망언 행보에 우리 분노도 임계점에 다다랐다”며 “언론노조와 CBS지부는 자유한국당 외에도 향후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사 수정 : 6월3일 오후 2시45분. ‘김현정의 뉴스쇼’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의원은 이만희 의원이 아니라 김도읍 의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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