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에 실언을 쏟았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에 페이스북에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썼다.

실종자 수색 중인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안타깝다”는 문장을 삭제했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문장을 덧붙였다. 헝가리 현지에 구조대 긴급 파견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취지로 읽힌다. 

민 대변인은 뉴시스에 “7000km 떨어진 곳에 가는데 속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그것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말을 순화시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수영선수나 다이버들은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물에 빠지면 저 같으면 3분이 버틸 수 있는 끝”이라고 덧붙였다.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며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민 대변인을 겨냥해 “유가족의 침통한 심정에 위로는 못할망정 무슨 막말인지 묻고 싶다”며 “비극적 사고까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대변인. 막말이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인 대변인. 금수(禽獸)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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