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주 전 KMH아경그룹 회장의 배임, 성매매 의혹에 아시아경제 구성원들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최 전 회장과 경영진을 규탄했다. 

앞서 지난 28일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이 방송된 후 29일자 아시아경제 신문 1면에 “KMH ‘투자·M&A 모두 적법 KBS 보도는 사실과 달라’” 제목의 최 회장 측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가 나갔다. 

이에 아경 기자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와 사내 여기자 모임 등은 29일 공동성명을 내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노조는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최 회장의 ‘결단’만으로 지금의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지우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결국 29일자 1면 기사는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대신 30일자 신문 1면엔 “최상주 회장 의혹'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전국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 한국기자협회 아시아경제지회, 아시아경제 공정보도위원회, 아시아경제 사우회, 아시아경제 여기자회의 유감 글이 실렸다. 

▲ 지난 28일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 갈무리
▲ 지난 28일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 갈무리

이들 단체는 “우리는 이번에 제기된 의혹이 어떤 방식으로든 조속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 이와 관련한 향후 전개과정을 주시하는 동시에, 경우에 따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상식적·법리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나름의 규명 절차를 밟아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혹의 일부 또는 전부가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 있는 이들이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반대로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나면 아시아경제 및 관계 당사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논란에 실망했을 수많은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28일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 갈무리
▲ 지난 30일 아시아경제 1면.

 

아경 개별 공채 기수 중에서도 사주의 지면 사유화(私有化), 해명과 반박보도 과정에서 KMH아경그룹만을 대변하는 기사와 경영진들의 경솔한 발언들로 구성원들이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규탄했다

30일 아시아경제 13기 공채 기수 일동은 성명을 통해 “기자들은 현장에서 취재하고 기사 쓰기가 부끄럽다”며 “최 전 회장 개인의 배임 및 성 접대 연루 등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부적절한 인물과 사업상 관계를 맺어 아시아경제의 대외 평판을 크게 실추시킨 데 대한 책임은 피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불어 편집국 기자 조직의 뜻과 무관한 내용의 옹호 보도를 기자의 바이라인으로 29일자 신문에 담아 지면을 사유화 한 점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최 전 회장이 사임했다고 소명할 책임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 모든 의혹이 명명백백히 규명되고 납득할 만한 재발방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최 전 회장에게 아시아경제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직접 나서서 조속히 경위를 설명하고 성 상품화 등 이미 밝혀진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회사 경영진과 간부들에게도 최 전 회장과 관련 TF 해체와 그동안 아시아경제를 이용한 여러 건의 M&A 투자 경위와 적절성 여부를 적극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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