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현경 MBC 기자의 식사를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으로 쟁점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김현경 MBC 기자를 집중 공격했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음모론도 제기했다. 

한국당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배경에는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문구를 내걸었다. 해당 식사 자리에서 선거 대책을 논의한 정황은 공개된 게 없고 동석했던 김현경 기자도 선거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한국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당은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김현경 기자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정보위원회 간사)은 “사실상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방송사 소속 중견 기자의 변은 범죄자가 자백하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북한 뉴스를 책임지는 기자와 여당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정치인, 국정원장이 선거 얘기를 안 했다는 말을 누가 믿나. 정부여당과 언론의 총선협력 방안, 북풍을 논의했을 거라고 보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국정원 관건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1일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김도읍 의원은 김현경 기자가 과거 집필한 북한 이슈를 다룬 에세이집 가운데 “북한 사람들은 가끔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 경제성장의 일정 부분을 자신들이 담당했다”고 쓴 내용을 전하며 “이쯤되면 김현경 기자는 친북인사 아닌가. 친북 인사와 북한통 서훈 원장, 여권 실세 양 원장의 회동은 신북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좌파정권 100년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억에 없다’ ‘얘기 안 한 거 같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 33년차 기자다. 자신이 한 말의 의미가 어떤 건지 잘 알 것”이라고 했다. 단정을 하지 않았기에 선거 논의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사건이 터지면 제3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내고 다음날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다. 마치 대응 매뉴얼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미선 남편의 발언, 김의겸 전 대변인의 아내탓. 문 대통령의 김이수 대행 옹호 등 대체적으로 대응방식이 거의 유사하다”고 했다.

이만희 의원은 기자가 동석한 자리였기에 선거 관련 얘기가 나올 수 없었다는 김 기자의 해명을 언급하며 “기자가 있으니 이런 얘기 못 한다? 기자를 하다가 금방 대통령 참모가 되는 일이 너무나 허다한 시대”라고 했다.

(6월3일 오후 2시30분. ‘김현정의 뉴스쇼’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의원은 이만희 의원이 아니라 김도읍 의원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