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가기밀 누설 논란’ 비판을 ‘공포정치와 탄압’이라며 반박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과거 공안탄압이 어땠는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억취소악(憶吹簫樂)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아는 대로만 추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한국당에 딱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며 “국회 정상화 요구를 외면하며서 민생 챙기는 척 ‘코스프레’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까 억지부린다. 너무 ‘유아틱’하다”고 지적했다. 29일 한국당 주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이’에 각 부처와 기관이 불참하자 이를 “청와대와 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 주장한 한국당을 비판한 것이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3급 국가기밀인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고교후배인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부터 입수해 발설한 일과 관련해서도 한국당 대응을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가기밀 누설을 공익제보라 했다가, 기밀 아닌 상식이라더니, 야당탄압이라 한다. 기밀누설 당사자인 강효상의원은 공포정치와 탄압에 맞선다고 했다”며 “돌아다닐 데 다 다니고 할 말 안할 말 다 하면서 공포정치와 탄압이라고 한다. 이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과거 공안탄압이 어땠는지 황교안 대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어제 ‘한미정상 통화내용 기밀유출 사건’ 핵심 당사자인 강효상 의원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중대한 ‘외교안보농단’으로 규정한다”면서 “한국당과 강 의원은 터무니 없는 물타기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 만남을 ‘관권선거’에 이어 ‘북풍공작’으로 비화하려 한다.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선거전략을 논의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 뒤 “반면 한국당은 어제도 솜방망이를 휘둘렀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망언 의원들에 이어 4·16세월호참사 망언 인사들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징계를 이어갔다. 민주주의 역사를 뒤집고 전국민 아픔을 조롱하려는 한국당 마음이 드러난 게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한 번 더 묻는다. 황 대표는 ‘막말 회사’ 오너인가, 이중잣대 CEO인가. 국회가 파행되도 민생을 위한다고 쇼잉(showing)하면서 유독 제 식구 감싸기에 혈안인 한국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