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가기밀 누설 논란’ 비판을 ‘공포정치와 탄압’이라며 반박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과거 공안탄압이 어땠는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억취소악(憶吹簫樂)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아는 대로만 추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한국당에 딱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며 “국회 정상화 요구를 외면하며서 민생 챙기는 척 ‘코스프레’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까 억지부린다. 너무 ‘유아틱’하다”고 지적했다. 29일 한국당 주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이’에 각 부처와 기관이 불참하자 이를 “청와대와 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 주장한 한국당을 비판한 것이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3급 국가기밀인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고교후배인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부터 입수해 발설한 일과 관련해서도 한국당 대응을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가기밀 누설을 공익제보라 했다가, 기밀 아닌 상식이라더니, 야당탄압이라 한다. 기밀누설 당사자인 강효상의원은 공포정치와 탄압에 맞선다고 했다”며 “돌아다닐 데 다 다니고 할 말 안할 말 다 하면서 공포정치와 탄압이라고 한다. 이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과거 공안탄압이 어땠는지 황교안 대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사진=김용욱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사진=김용욱 기자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어제 ‘한미정상 통화내용 기밀유출 사건’ 핵심 당사자인 강효상 의원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중대한 ‘외교안보농단’으로 규정한다”면서 “한국당과 강 의원은 터무니 없는 물타기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 만남을 ‘관권선거’에 이어 ‘북풍공작’으로 비화하려 한다.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선거전략을 논의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 뒤 “반면 한국당은 어제도 솜방망이를 휘둘렀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망언 의원들에 이어 4·16세월호참사 망언 인사들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징계를 이어갔다. 민주주의 역사를 뒤집고 전국민 아픔을 조롱하려는 한국당 마음이 드러난 게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한 번 더 묻는다. 황 대표는 ‘막말 회사’ 오너인가, 이중잣대 CEO인가. 국회가 파행되도 민생을 위한다고 쇼잉(showing)하면서 유독 제 식구 감싸기에 혈안인 한국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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