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에 토막 난 자동차… 장난감이었다
美 토네이도에 토막 난 자동차… 장난감이었다
뉴스1 미국 토네이도 피해 상황 전하는 사진설명 잘못 달아

미국 중서부 지역에 토네이도와 악천후가 열흘 이상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피해 상황을 전하는 외신의 사진을 국내 언론이 잘못 설명하면서 웃음거리가 됐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밤 미국 8개주에 52건의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8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5월 중순부터 중서부 지역에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10여 명이 숨졌다. 미국 현지 방송에선 토네이도 피해지역의 처참한 모습을 방영 중이다. 국제뉴스지만 피해가 늘면서 국내 언론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국내 통신사가 외신이 찍은 토네이도 피해 사진에 엉뚱한 캡션을 달았다.

뉴스1는 “[사진] 美 토네이도 강타…토막난 자동차”라는 제목의 사진을 게재했다. 뉴스1는 사진설명으로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레이턴에서 전날 몰아닥친 토네이도로 크게 파손된 자동차의 모습이 보인다. 미국 중서부에는 토네이도 피해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날 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8개 주에 걸쳐 52건의 토네이도가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고 썼다.

뉴스1이 게재한 사진은 외신 로이터가 찍었다. 사진을 보면 해외 브랜드 자동차의 왼쪽 문짝이 위로 꺾여 올라가 있다. 얼핏 보면 사진 설명대로 토네이도로 인해 자동차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사진 속 자동차는 모형 장난감 차다. 국내에서도 흔히 보는 유아들이 타는 전기 동력의 장난감 모델이다. 뉴스1은 장난감 차량을 가지고 자동차가 파손됐다고 보도한 셈이다.

반면 해당 사진을 찍은 로이터는 처음부터 정확히 장난감 차량이라고 명시했다. 로이터는 해당 사진에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가 2019년 5월28일 밤사이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 인근 트로트우드에 착륙한 토네이도로 인한 잔해에 놓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문 사진 설명에는 ‘파손’이라고 볼 비슷한 단어조차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정확히 ‘a child's toy car’라고 표기돼 있다.

▲뉴스1은
▲뉴스1은 "오하이오주 클레이턴에서 전날 몰아닥친 토네이도로 크게 파손된 자동차의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사진 속 차량은 장난감이다.

뉴스1 사진 보도는 가벼운 실수로 보이지만 엄연히 사실 왜곡이고, 뉴스1과 전재계약을 맺은 매체도 사실을 왜곡한 뉴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한 기자는 “명백한 실수로 보이지만 원본 사진을 찍은 로이터 측의 명예도 손상시킬 내용이다. 언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웃지 못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뉴스1 측은 “사진 설명을 쓴 사람은 외신 사진만 전담으로 처리하는 분인데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데스크에서 모두 다 볼 수 없어 내외부에서 잘못됐다면 수정하는데, 저희가 실수를 바로 잡아 정정했다”고 말했다. 보통 외신이 찍은 사진 설명도 그대로 번역해 싣는 게 정상인데 ‘실수’로 잘못된 사진설명을 달았다는 것이다. 관련 사진은 뉴스1 홈페이지에 7시간 동안 걸려 있었다.

뉴스1은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전날 몰아닥친 토네이도로 유아용 자동차가 망가진 모습. 미국 중서부에는 토네이도 피해가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8개 주에 걸쳐 52건의 토네이도가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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