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직원들이 KBS 보도로 논란이 된 최상주 회장의 배임 및 성매매 의혹에 대해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 및 아시아경제 공정보도위원회와 여기자모임(이하 직원일동)은 29일 성명을 내 “지난 2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지금껏 경영상의 숱한 고비와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회사를 성장시켜온 모든 구성원이 같은 심정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28일 방영된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은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의 배임 및 성매매 의혹을 다뤘다. 자신을 인수합병 중개인이라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최 회장이 기업 인수와 매각을 되풀이하며 투자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원이 최 회장 개인에게 흘러들어갔다고 고발했다.

5월28일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편 갈무리
5월28일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편 갈무리

 

최 회장이 성매매를 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한 인수합병 중개인이 최 회장에 “직업○○ 키165 엉덩이 무지큼. 노래 섹시하게 함 얼굴별로 성격쿨하고조음 유부녀”라 문자를 보냈고 최 회장은 “좋은데요. 낼할까요”라 답했다. 최 회장은 “에이 어제 여자는 진짜 매력없어 뚱뎅이고 가슴 힙도 적고”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고 “어제 술취한 그녀 잘 마무리하셨어요”라 물으니 “바로 나왔어요 호텔에 아는 사람 많아서”라 답한 적도 있다.

직원 일동은 이에 “아시아경제는 2012년 '법정관리 사태' 이후 마주한 중대한 위기상황들을 일치단결된 애사심으로 돌파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며 “커다란 상처를 딛고 언론계 전체가 주목하는 어엿한 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노조 구성원을 포함한 아시아경제 모든 구성원의 쉼 없는 노력과 희생의 결과물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이번에 접한 각종 의혹은 이처럼 빛나는 아시아경제의 역사를 훼손하고, 어렵게 쌓아올린 대외 신뢰를 허무는 동시에, 이 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는 모든 구성원의 사기를 일거에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최 회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또 “아시아경제는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만들어진 현금창고가 아니”라며 “경쟁사 대부분이 부러워하는 아시아경제의 견고한 사업 및 수익구조는 아시아경제가 더 유능하고 더 영향력 있고 국가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는 언론사로 거듭나기 위한 일에만 신중하게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 일동은 “물론 노조는 '의혹'과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전개 상황을 무겁고도 신중한 태도로 예의주시하겠다. 여기엔 최 회장을 포함한 그룹사 및 아시아경제 경영진의 대응양상도 포함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적었다.

이들은 끝으로 “회사는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과 청사진을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구성원들에게 제시할 의무가 있음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며 “아시아경제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모든 구성원들의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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