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제작 메신저 사용을 독려하며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메신저 앱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가 거듭 내려와 뉴스토마토 직원들 불만이 쌓이고 있다.

토마토그룹은 이달 중순 전 직원에게 보내는 메일로 회사 내 모든 소통은 계열사 토마토솔루션이 만든 메신저 ‘통통’으로 하고 이외 메신저는 즉시 삭제하라고 했다. △업무상 ‘통통’과 ‘위챗’(중국 관련 업무시) 사용만 허용하고 △업무시간 내 카카오톡, 밴드, 텔레그램 등 기타 메신저 사용을 금지하고 △이 메신저들 PC 버전은 즉시 삭제하고 △모바일 버전은 업무시간 내에만 삭제하거나 로그아웃 상태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취지는 업무 집중도 제고와 ‘통통’ 사용자 확대다. 토마토그룹은 “업무시간 내 불필요한 메신저 사용 등으로 인해 업무효율과 집중도가 떨어지는데 근무시간 내 개인 메신저 사용은 당연히 자제해야 한다”며 “몇 년에 걸쳐 업무에 통통을 사용하고 타사 메신저 사용을 금지하도록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데 회사 전략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선 구성원들 사용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내에선 ‘메신저 사용에까지 회사가 개입하냐’는 원성이 나온다. 사내 인트라넷 용도로 활용할 순 있으나 취재 등 업무를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단 불평도 있다. 취재원 대다수는 통통을 쓰지 않고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을 쓰기에 통통으로 취재업무를 보기 어렵다. 메신저 삭제까지 요구하는 건 월권이란 지적도 있다.

5월 중순 토마토그룹이 전 직원 대상으로 전송한 공지 메일 중 일부. 그래픽=이우림 기자
5월 중순 토마토그룹이 전 직원 대상으로 전송한 공지 메일 중 일부. 그래픽=이우림 기자

위치정보 수집 기능을 둘러싼 우려도 계속 나온다. 직원 A씨는 “핸드폰 위치정보 수집 기능을 켰을 경우 내가 있는 위치가 동 단위까지 뜬다”고 밝혔다. 실제 통통 앱에선 위치 정보를 켠 뉴스토마토 직원들 좌표를 확인할 지도 서비스가 있다. 수집 기능을 끄면 위치는 공개되지 않지만 ‘백도어(취약점)가 있지 않겠냐’, ‘기록이 남으면 개발자가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걱정이 팽배하다. 

이런 지시가 반복돼 직원들 불만도 쌓이는 중이다. 뉴스토마토는 2016년 8월에도 “타사 메신저 PC·모바일 버전 모두를 즉시 삭제하라”거나 “준수 여부를 불시에 점검해 인사고과 등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정광섭 대표이사는 “다른 계열사 직원이나 내근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개인적으로 메신저를 하다 문제가 계속 됐고 근무 기강을 잡는 차원에서 정리하려는 취지로 그런 내용을 전달했다”며 “(메신저를) 삭제했는지 일일이 확인하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메신저를 쓸 수밖에 없는 기자들 상황도 알기에 통제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정 대표는 “위치정보 기능이 있는 건 맞지만 사용자가 알아서 접근권한을 설정할 수 있고 허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 기록이 남는다는 말도 전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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