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 사장단이 28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방통위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등 광고 규제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오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방송 3사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광고 급감에 대한 각 사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방통위가 광고 규제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미 방통위가 지난해 12월 입법예고한 상황인데도 관련 부처 간 의견 교환 과정과 방통위 위원들의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전체회의 의결이 계속 미뤄져 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방송 3사 사장단은 명확히 중간광고를 규제를 조속히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방통위에선 현재 입법예고 기간 동안 의견이 제출되고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어서 오늘 간담회 자리는 정책적으로 세밀한 답변을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 강남에서 (왼쪽부터) 박정훈 SBS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제공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 팔래스 강남에서 (왼쪽부터) 박정훈 SBS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통위 제공

지상파 3사 사장단의 광고 규제 완화 요청에 이 위원장은 시청률 하락과 지상파 광고 규모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에 공감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한 경쟁력 제고와 자체 경영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효성 위원장은 주 52시간 근로제가 올 7월부터 방송 3사에도 적용되는 것과 관련해서 “질 좋은 콘텐츠의 지속적 생산을 위해 양질의 근로 환경은 필수적이며 주 52시간제가 방송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방통위는 이 위원장이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시 이뤄진 지상파 재난방송이 신속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 위원장은 정부가 마련한 재난방송 개선 대책에 포함된 재난 시 대피요령 등 실질적 정보 제공, 수어 재난방송 실시 등을 통해 충실한 재난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방통위,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사실상 연기]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