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우 충남대 교수가 한국언론정보학회 21대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지난 25일 저녁 6시 학회 정기총회를 열고 손병우 교수를 21대 학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에 재직 중인 손 교수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손 교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2특위위원장, 한국언론학회 문화젠더연구회장 및 학술대회 조직위원장,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아카데미 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TV 두껍게 읽기’, ‘풍자 바깥의 즐거움’, 역서로는 ‘라깡 정신분석사전’, ‘문화이론사전’ 등이 있다.

손병우 충남대 언론정보학 교수
손병우 충남대 언론정보학 교수

손 교수는 이날 취임사에서 연구자의 현실 참여를 강조했던 학회 전신 ‘한국사회언론연구회’ 설립 취지를 강조했다. 한국사회언론연구회는 1988년 군사 독재 정부 시절 통제에 길들여진 언론 및 언론학을 반성하는 취지로 설립됐고 이후 현실 비판적 학풍을 조성하며 연구자의 현실 참여 가능성도 강조했다.

손 교수는 “학회의 처음을 돌아보면 당시 도쿄대 조교로 있다가 연구를 위해 한국에 와 학회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오오하타 히로시씨가 떠오른다”며 “그는 한 번 한국의 동료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어째서 당신들은 세미나장에서 보였던 계급적 관점과 태도를, 세미나가 끝나고 나면 다 잊고 엘리트의식으로 돌아가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론과 실천, 이성과 감정의 괴리에 대한 질타를 받고 연구회 구성원들은 크게 반성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것이 우리 학회의 초심이 아니겠는가”라 밝혔다.

손 교수는 “학회 활동이 제도가 요구하는 연구실적 발표의 도구로 여겨진다면 학문 간 대화와 깨달음이 생겨나겠습니까? 그래서야 어찌 문제에 맞닥뜨린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의 대답을 기다릴 때 응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21대 집행부에서는 이러한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초심을 되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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