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원장이 본인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독대 만찬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고 주장했다.

양 원장은 27일 문자 메시지로 밝힌 입장문에서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다.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당시 만남 성격을 밝혔다.

양 원장은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취재 및 보도경위에 여러 의문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사에서부터 전철 한 시간, 식당 잠복 서너시간을 몰래 따라 다니며 뭘 알고자 한 것인가. 추구하고자 한 공적 이익은 무엇인가”라며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 적당히 하면 좋겠다. 다른 매체도 아무쪼록 관련 내용과 영상 사용에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27일자 더팩트 보도 이미지.
27일자 더팩트 보도 이미지.

이날 오전 온라인매체 ‘더팩트’([단독] ‘文의 남자’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과 한정식집 ‘밀담’)는 양정철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21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정식집에서 만났다고 보도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더팩트는 “양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비공개 만남은 야인생활을 하던 양 원장이 2년 만에 여의도 정치권으로 복귀한 지 꼭 일주일 만으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더팩트는 “특히 양 원장은 16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독대한 데 이어 5일 만에 다시 국정원장을 독대할 정도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더팩트가 만난 복수의 전직 국정원 직원들도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의 만남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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