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경주의 모내기 현장을 방문해 젊은 사람이 농촌에 돌아 오도록 농가소득을 높이고 문화교육시설이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모내기철을 맞아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에서 주민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 안강읍은 안강평야를 중심으로 집단화된 들녘을 갖춘 경주의 대표적인 쌀 주산지이며 옥산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신청한 옥산서원 등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내기 하면서 “옥산마을에 와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저는 경주가 천년문화의 도시, 그래서 관광도시로 생각했는데 농업 비중이 도내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옥산서원이 남아있고, 정혜사지 13층 석탑 등 우리 문화재를 많이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내기에 동참해 기쁘고 올 한 해 대풍이 될 것”이라면서도 “농민들은 대풍이라고 꼭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요에 넘게 생산이 되면 가격이 하락한다”며 “우리 정부 들어 2년 연속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량은 다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해 쌀값을 상당히 올렸다”고 평가했다.

축산농가엔 지난해 겨울 AI(조류 인플루엔자)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구제역도 최소화 돼 축산농가 소득도 많이 올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문화시설도 더 좋아져야 되고, 젊은 사람이 오도록 교육시설도 더 좋아져야 하지만 농가소득을 꾸준히 높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 여러분이 정부 정책에 다 찬성하진 않지만 그래도 ‘농업정책만큼은 잘한다’고 좀 칭찬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내기 하러 오다가 농사 짓는 젊은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그가 ‘젊은 사람이 아까 말한 문화시설이나 교육시설만 잘 돼 있다면 소득 자체로는 덤벼들 만한 일이냐’고 하자 아내는 “부지런히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고, 남편은 “미나리도 하고 있다”고 했다.

‘벼는 힘들어도 다른 작물은 스마트 농법까지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문 대통령 질문에 남편은 “시설재배는 보통 그렇게 많이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판(모판)을 심기 위한 이앙기를 직접 조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을 방문, 모내기판(모판)을 심기 위한 이앙기를 직접 조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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