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오늘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콘텐츠 제휴를 통해 민언련 보고서를 미디어오늘에 동시 게재합니다. 언론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언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온 민언련과 미디어오늘은 큰 방향에서 역할과 사명을 공유합니다. 민언련 보고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민언련과 역할 분담을 통해 미디어오늘은 사실 확인과 검증, 현장 취재를 좀 더 강화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간만에 종편의 패널을 분석했습니다. 이번 분석 대상은 2019년 3월6일부터 4월30일까지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 및 보도전문채널 YTN의 총 18개 시사 대담 프로그램(YTN의 경우 뉴스 프로그램 중 대담 코너)에 등장한 출연자입니다. 아래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의 직업별 출연 횟수,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등 전반적인 출연 경향도 확인했습니다.

종편‧보도채널 패널 분석 개요.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보도채널 패널 분석 개요.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이번 보고서에서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출연자의 흐름을 분석하기 위해 JTBC <사건반장>, TV조선 <사건파일24> 등 사건사고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분석에서 제외했습니다. 다만 사건사고와 함께 간혹 시사 이슈도 다루는 MBN <뉴스파이터>는 분석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또한 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 평일에만 편성되어 있는 JTBC‧TV조선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하기 위해 채널A‧MBN의 주말 편성 시사 프로그램은 제외했습니다. YTN의 경우 패널 대담 꼭지로 분석 대상을 한정했습니다.

출연자의 직업 분류는 방송사에서 사용한 네임수퍼(자막으로 표기되는 직업 및 직책)를 기준으로 했고, 언론인, 교수, 정치인, 연구소, 평론가, 단체대표, 기타 8개 항목으로 구분했습니다. 여러 방송사에서 각기 다른 네임수퍼를 사용한 경우에는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이 사용된 네임수퍼를 기준으로 삼았고 방송에서 1회라도 정치인으로 분류된 출연자의 경우 모든 통계를 정치인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주로 정치적 편향성이 문제가 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MBN의 경우 평일 매일 방송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 5개로 2~3개 수준인 나머지 종편들보다 훨씬 편선 비중이 컸습니다. MBN이 여전히 종합편성채널의 정체성을 벗어나 시사대담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대목입니다. JTBC는 타사와 같이 시사대담 프로그램 형식으로 진행되던 <뉴스현장>을 4월 12일에 폐지하고 각 세대별 토론 형식의 프로그램 <세대공감>을 4월 15일부터 신설했습니다. 

시사 대담 패널의 대세는 여전히 ‘언론인’과 ‘정치인’

이번 분석에서 가장 많은 출연횟수를 보인 직업은 언론인이었습니다. 

언론인은 전체 3016회의 출연 중 912회로 30%를 차지했습니다. 종편 출범 이후 자주 출연했던 평론가, 변호사 등의 특정 직군 패널들이 ‘백화점식 비전문적 평론’, ‘정치적 편향성’,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사 기자를 중심으로 ‘언론인’의 출연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TV조선과 JTBC는 ‘언론인’ 패널의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상당히 컸습니다. 이는 자사 기자들로만 패널을 구성한 일일 프로그램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의 영향입니다. 타사의 경우 JTBC‧TV조선처럼 자사 기자로만 패널을 꾸린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차이가 컸습니다. 뉴스 프로그램만 방송하는 YTN의 경우 대담 꼭지에서는 대부분 다른 직군의 전문가들을 출연시켰기 때문에 ‘언론인’ 비중이 9%로 5개 방송사 중 가장 낮았습니다. 

각 방송사 패널의 직업별 출연횟수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각 방송사 패널의 직업별 출연횟수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두 번째로 많은 출연 횟수 및 비중을 보인 ‘정치인’입니다. YTN은 ‘정치인’의 출연 횟수 비중이 25%로 5개사 중 가장 높았고 YTN의 출연자 직군 중에서도 ‘교수’에 이어 두 번째로 출연이 잦았습니다. 종편 4사에서도 채널A가 23%로 ‘언론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타사도 10%대로 작은 수치는 아니었습니다. 정치인들이 지나치게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정쟁이 방송에서 반복되고 편파성이 노출된다는 비판이 오랫동안 제기됐으나 방송사들은 여전히 정치인 패널을 선호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2019년 1월부터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YTN에서 대담의 상당 부분을 정치인 패널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이라면 더 다양한 시각을 지닌 전문가들, 삶의 현장을 전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도 발언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언론인’과 ‘정치인’에게만 마이크를 준다면 언론이 기득권에 편중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다른 직군들 중에서는 ‘변호사’가 눈에 띕니다. ‘변호사’ 역시 방송사들이 대담 및 평론을 맡기는 주요 직군으로서 이번 조사에서도 많은 출연횟수를 보였습니다. 특히 MBN은 무려 41%의 출연 횟수 비중이 ‘변호사’에 집중됐습니다. 법률 전문성이라는 직군의 특성을 MBN이 가장 선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인’, ‘변호사’보다 조금 작은 비중인 16%를 기록한 ‘교수’ 역시 전문성을 담보한 패널로 각광받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YTN은 패널 출연 횟수의 27%를 ‘교수’에 집중시켰습니다. 

채널A에서만 두드러진 ‘기타’‧‘단체대표’, 배경엔 ‘극단적 대북관’

비중은 크지 않으나 특정 방송사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직군도 있습니다. 바로 채널A‧YTN에서 출연횟수가 유독 많았던 ‘단체대표’입니다. 두 방송사가 각각 16회, 17회로 아예 출연 사례가 없거나 1~2회에 그친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출연횟수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YTN과 채널A가 섭외한 ‘단체(또는 기업) 대표’의 성격은 극명히 다릅니다. YTN의 경우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이사, 박시영 원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가 7회씩 출연해 여론조사 전문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채널A는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가 혼자서 무려 15회나 출연했습니다. 신인균 씨는 북한‧안보‧군사 관련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종편에 출연한 단골 패널로서 북한‧군사 관련 이슈에 집중하는 채널A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문제는 신인균 씨가 그간 허위 사실을 주장해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는 겁니다. 채널A <뉴스TOP10>(2018.11.14.)에서는 “(우리 군이)병사들에게 정훈교육을, 주적관을 없애고, 오히려 지금 일본에 대해서 일본을 주적으로 지금 은근히 돌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가 해당 방송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채널A에서 유독 ‘기타’ 직업군 출연 횟수 비중이 컸다는 점도 두드러집니다. 이는 총 78회(11%)의 출연 횟수 중 절반에 가까운 37회를 차지한 김정봉 전 NSC 정보관리실장의 영향입니다. 채널A <뉴스 TOP10>에서만 37회나 출연했습니다. 김정봉 씨 역시 신인균 씨와 함께 극단적 대북관에 기반한 문제적 발언을 노출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 역시 채널A의 기울어진 대북관을 방증하는 수치로 볼 수 있습니다. 

출연자수 많지 않은 ‘평론가’, ‘겹치기 출연’ 많았다

한 출연자가 여러 방송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특성을 감안해 직군별로 한 명의 출연자가 평균적으로 몇 회 출연하고 있는 지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언론인’은 1인당 평균 출연 횟수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언론인’의 1인당 평균 출연횟수는 14.7회였습니다. JTBC‧TV조선‧채널A가 자사기자들을 고정 출연자로 구성하고 있고 특히 5명 정도의 패널을 자사 기자로만 구성한 JTBC <정치부회의>‧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 매일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결과입니다. 

주목해야 할 직업군은 ‘평론가’입니다. ‘평론가’는 출연자수 및 출연횟수의 비중에서는 모두 5위에 그쳤으나 1인당 평균 출연횟수는 무려 13.8회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평론가들의 ‘겹치기 출연’이 상당함을 의미합니다. 소수의 평론가들이 여러 방송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1인당 평균 출연횟수 12.4회로 3위를 기록한 변호사도 44명의 출연자가 532회의 방송에 출연해 평론가와 비슷한 겹치기 출연 경향을 보였습니다.

직군별 1인당 평균 출연횟수.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직군별 1인당 평균 출연횟수.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사 널뛰기 출연’ 경향도 ‘평론가’‧‘변호사’가 압도적

각 패널 직군의 방송사 중복 출연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도 있습니다. 각 방송사별 출연자수를 단순 합산하면 동일한 인물이 중복 집계되는데, 이 단순 합산 수치를 중복 집계 분을 제거한 수치로 나누면 한 명의 패널이 타 방송사에 ‘널뛰기 출연’하는 비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출연횟수로 ‘겹치기 출연’이 많다는 점이 드러났던 ‘변호사’‧‘평론가’ 직군이, 방송사 중복 출연 비율도 높다는 점이 나타났습니다. 변호사는 188%, 평론가는 167%였습니다. 전체 출연자의 중복 출연 비율이 147%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였습니다. ‘정치인’과 ‘교수’ 역시 각각 160%, 157%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1인당 평균 출연 횟수가 가장 높았던 언론인은 중복 출연 비율이 116%로 상당히 낮았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이 자사 기자만으로 고정 패널을 구성했기 때문에 나온 수치입니다. 한 명의 자사 기자가 매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보니 1인당 평균 출연횟수가 상당히 높았으나, 타사에 중복 출연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다만 116%로 방송사 중복 출연 경향이 다소 나타난 이유는 ‘자사 기자’가 아닌 언론인 패널이 다른 직군처럼 여타 방송사에 중복 출연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8개 직업군 중 단체대표는 유일하게 방송사 중복 출연이 없었습니다. 

패널 직업별 중복 출연 비율.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패널 직업별 중복 출연 비율.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가장 많이 등장한 출연자는 ‘자유한국당 대변하는 김병민 패널’

전반적인 출연자 분석에서 언론인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개별 출연자들의 출연횟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가 출연횟수 68회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김병민 씨는 분석 대상 방송사 5곳 중 TV조선을 제외한 4곳의 5개 프로그램에 중복 출연했습니다. 종편‧보도전문 채널의 시사 대담에서 ‘대세 패널’은 김병민 씨였던 겁니다. 

종편 최다 출연자 TOP10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종편 최다 출연자 TOP10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김병민 씨에 이어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가 57회의 출연횟수로 2위에 올랐습니다. 이현종 씨는 JTBC를 제외한 4개 채널에서 4개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두 출연자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보수진영의 패널로 등장하고 있기에 여전히 보수 출연자가 종편 및 보도채널 대담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 시사 대담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다 출연자 김병민 씨는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출신의 인물입니다. 최근에도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민생파탄‧좌파독재 2년 집중 해부 대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자유한국당 정파성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향의 패널을 4개 방송사가 ‘시사 대담 패널’로 가장 많이 출연시키고 있다면 자유한국당 주장이 방송을 통해 과도하게 설파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최다 출연자 10명 중에는 민주당 또는 진보 성향의 패널들도 있습니다. 3위를 기록한 양지열 변호사, 5위에 오른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가 각각 52회, 45회의 출연 횟수를 보였습니다. 양지열 변호사의 경우 6개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다 출연자 10명 중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JTBC <정치부회의>와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의 ‘자사 기자 패널’로 채워진 7위~10위의 패널들을 제외하면 최다 출연자 중 상당수가 ‘보수 인사’라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양지열‧최진봉 두 패널을 제외한 4명(김병민‧이현종‧최병묵‧장예찬)은 모두 보수 성향, 특히 자유한국당 입장에 가까운 인물들입니다. 방송사들, 특히 종편이 패널 구성을 편파적으로 한다는 지적이 여전히 가능한 이유입니다. 보도 채널인 YTN 역시 TV조선 해설위원인 최병묵 씨를 제외한 보수 성향의 최다 출연 패널 모두를 출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패널 구성의 다양화가 시급합니다. 

타 종편 모두 ‘자사 기자’ 선호하는데, 채널A만 ‘김정봉 패널’?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언론인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JTBC는 1~5위가 모두 <정치부회의>의 고정 출연자인 자사기자와 아나운서였고, TV조선 역시 1~4위가 자사기자와 논설위원이었습니다. 같은 흐름은 MBN에서도 나타났습니다. MBN도 1~3위가 자사 아나운서와 자매사 매일경제의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정치인 출연자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이 지속되자 자사 언론인 출연 빈도를 높여왔던 종편의 변화가 재차 확인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편 중 유독 다른 경향을 보인 곳은 채널A입니다. 채널A의 경우 최다 출연자가 타 종편과 달리 자사 기자가 아닌 김정봉 전 NSC 정보관리실장이었습니다. 또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29회로 공동 4위에 올랐습니다. 두 출연자가 순위권에 들었다는 점은 앞서 살펴봤듯 북한 이슈에 집중하는 채널A의 특성, 특히 군사적 대결 중심의 대북관에 치우친 채널A의 관점을 방증합니다. 

YTN은 종편 4사와 달리 ‘평론가’의 강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가 14회 출연으로 최다 출연을 기록했고, 출연횟수가 많았던 10명 중 4명이 평론가였습니다. 종편 4사와 달리 언론인의 비중이 낮은 점도 차이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최다 출연자 10명 중 언론인은 이현종 씨 한 명뿐이었습니다.

5개 종편/보도 전문채널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비교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5개 종편/보도 전문채널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비교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정치인 패널’ 여야 균형 맞춘 TV조선‧채널A, 그마저도 못 맞춘 MBN

‘정치인’ 직군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전현직 당직자, 전현직 정부 인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인’ 패널의 경우 정당 소속이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방송사별 ‘정치인’ 패널의 구성 비율을 분석했습니다. 

방송사별 정치인 출연횟수, 출연자 수의 여야 비중 비교(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사별 정치인 출연횟수, 출연자 수의 여야 비중 비교(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그 결과 5개 방송사를 통틀어 여당 정치인 27명이 241회, 야당 정치인 33명이 298회로 야당의 비중이 다소 높았습니다. 이 정도 차이는 정부‧여당 비판이라는 기본적 책무의 차원에서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방송사별 현황에서는 채널A‧TV조선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두 방송사는 여야의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방송사와 달리 여당 정치인의 출연자수, 출연횟수가 조금 더 많기도 했습니다. ‘정치인’ 패널의 여야 균형 자체는 TV조선‧채널A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JTBC‧MBN‧YTN은 야당 ‘정치인’ 패널의 출연 빈도가 더 높았는데 특히 MBN은 출연횟수의 차이가 지나치게 컸습니다. MBN에서 야당 정치인은 14명이 104회를 출연한 반면 여당 정치인 11명은 58회 출연해 출연횟수에 있어 야당 정치인 패널이 2배에 가까이 더 많이 출연했습니다. JTBC‧YTN의 경우 출연횟수 차이가 10여 회에 불과합니다. 이런 차이는 MBN이 지속적으로 막말을 노출했던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을 <뉴스와이드>의 고정 패널로 자주 출연시켰던 행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TV조선‧채널A의 여야 편중이 사라진 점은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통계만으로 방송 내용 역시 균형 잡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정치인 패널’에 한정된 결과로서, 다른 직군의 패널 구성에서 보수 성향 패널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여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남성 출연 빈도

이번 분석에서는 출연자들의 성별 비율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5개 방송사 모두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더 자주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전체 방송에서 남성 출연자 219명은 2385회 등장한 반면 여성 출연자 57명은 631회에 그쳤습니다. 남성의 출연자수, 출연횟수 모두 여성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방송사별로 확인한 결과에서는 YTN이 가장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5개 방송사의 전체 통계에서 남성의 출연횟수는 여성에 비해 약 3.8배 정도 많았습니다. 반면 YTN은 남성의 출연횟수가 여성에 비해 14.5배 많았습니다. 타 방송사들은 약 2~3배 수준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큰 차이로 볼 수 있었습니다. 출연자뿐만 아니라 진행자에서도 성별 편중은 확인됩니다. 남녀 앵커가 함께 진행을 맡은 YTN의 4개 프로그램을 제외한 종편 9개 프로그램에서는 여성이 단독으로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JTBC <세대공감>, MBN <뉴스&이슈> 2개뿐이었습니다.

방송사별 출연자 수의 성별 비중 비교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사별 출연자 수의 성별 비중 비교 (3월6일~4월30일).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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