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학장, 대통령 앞 “천억만 해주면 매출 1조” 장담 왜?
충북대 학장, 대통령 앞 “천억만 해주면 매출 1조” 장담 왜?
오송 ‘바이오헬스 비전 선포식’ 후 혁신신약살롱서 바이오기업인과 대화 “이 분야 지원…5년간 2조 투자”

식약처 출신 충북대학교 약학대 학장이 충북 지역경제 투어차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면전에서 1000억원만 해주면 5년내 일자리 500개와 매출 1조원 달성을 약속한다고 장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책을 세우는데 많은 참고가 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과 ‘혁신신약살롱’ 등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분야 육성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여년 전, 오송의 140만평 넓은 땅에 국내 최초 생명과학단지가 건립된 이후 참여정부 시절 식약처 등 6개 국책기관과 연구기관, 첨단업체가 들어선 역사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산업이 신흥 제조국에는 쉽지 않은 분야라며 “신약 하나 개발에 1조원 이상의 투자, 1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에게 인재와 기술력이 있고, 우리 의학과 약학이 주요 암 생존률에서 OECD 상위권의 실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바이오시밀러(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하여 제조하는 약인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세계 시장의 3분의 2를 국내기업이 점유하고, 바이오 의약품 생산량도 세계 두 번째 규모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와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할 일은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닦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 했다.

정부는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금이 없어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R&D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건강과 생명, 생명윤리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새 기술 제품에 인허가 기간을 더욱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2030년까지 120개 과제에 8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문 대통령은 정부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선포식 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내 북카페 ‘마담’에서 열린 ‘오송 혁신신약살롱’ 커뮤니티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바이오관련 기업인들의 요청이 많았다.

특히 한 대학교 학장은 대통령 앞에서 대놓고 1000억원 투자해주면 일자리와 매출을 일으키겠다고 요구했다. 홍진태 충북대학교 약학대 학장은 자신이 11년간 식약처에서 인허가 업무를 경험했고 학교에 와서 열심히 연구개발을 해 왔다고 했다. 홍 학장은 “‘바이오벤처프라자’를 1000억원 정도 규모만 해 주시면 저희들이 5년 이내에, 순수 500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매출 규모 1조원 정도는 해내겠다고 약속 드리고, 꼭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벤처프라자, 플러스 바이오캠퍼스 확대를 해 주면 논란이 되는 우리나라 경제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정 사토리우스코리아 상무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로 국제 경쟁력을 가지고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사용할 인적 자원은 굉장히 제한돼 있다”며 “숙련된 인재양성이 국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자신이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작년 11월에 용기를 내 재단연구원 창업 1호 기업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원 대표는 6개월만에 매출 5억원을 낼 정도로 빨리 안정화 된 건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며 이런 게 더 강화되면 훨씬 많은 기업이 안착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송 혁신신약살롱이라는 민간 주도 혁신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든든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건의와 요청에 “정부 정책을 세우는데 많은 참고가 되고, 이미 반영된 부분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커뮤니티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혁신신약살롱 커뮤니티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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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05-22 21:18:03
우리나라는 바이오 산업이 약하다. 매번 복제약만 생산하는 국가가 될 것인가. 지나친 청사진도 오버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보면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