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각 언론사에 자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책 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물꼬출판사와 광고대행 계약을 맺은 케이콤은 시사저널, 뉴스메이커, 신동아 등 시사주월간지에 ‘삼성인 샐러리맨 삼성문화 대기업문화’라는 제목의 단행본 광고를 게재키로 했다. “삼성인…”은 삼성그룹 내부문화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사저널과 신동아는 전면광고를, 뉴스메이커는 3분의1짜리 광고를 각각 150만원과 5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3월18일자 시사저널에 광고가 나간후 25일자와 4월호에 광고를 내기로 했던 뉴스메이커와 신동아가 일방적으로 광고 게재를 취소하고 나섰다. 뉴스메이커의 경우 광고필름까지 가져간 상태였고, 신동아의 경우 광고 페이지까지 결정된 상태였다가 취소된 것이다.

케이콤 김형종이사는 “뉴스메이커와 신동아 담당자들이 삼성관련 책이라 아무래도 곤란하다며 게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삼성에서 내지 말라고 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신동아의 광고담당자는 “제일기획에서는 알아서 결정하라고 했다. 큰 클라이언트를 굳이 자극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라 팀장, 부서장과 논의해서 광고를 내지 않기로 자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메이커의 광고담당자도 “자체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제일기획 장영태차장은 “광고가 나가느냐고 물어본 적은 있지만 내지 말라고 요청한 것은 아니다”며 “물꼬라는 작은 출판사보다 삼성이라는 대 광고주를 의식해서 스스로 실리를 따진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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