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렬 전 스포츠서울21 사장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각종 비리연루 인사들과 이전부터 친분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속속 알려지면서 검찰수사의 대상자가 될 지에 언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김홍일 의원의 처남이기도 한 윤 전 사장과 관련, 최근 구속 수감된 분당 백궁·정자지구 내 파크뷰 아파트 시공업체인 에이치원 홍원표 회장과 생보부동산신탁 조운선 전 상무 등과 이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사장의 경우 홍사장과는 모 은행 고위관계자의 주선으로 알게 됐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고, 조 전 상무와는 이전부터 막역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두 사람이 구속된 상황에서 윤 전 사장은 파크뷰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이를 해지한 사실이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전 사장은 “홍회장은 일면식도 없으며, 다만 조 전 상무와는 친한 사이인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윤 전 사장과 조 전 상무는 지난 87년 대선 당시 평민당 대선캠프에서 같이 홍보 관련 일을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인천 유휴지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윤 전 사장은 스포츠서울21 사장으로서 당시 (주)에어포트72 컨소시엄에 대주주로 참여해 개발사업권에 응찰한 바 있다. 당시 생보부동산신탁은 (주)에어포트72의 자금담당 회사였다.

하지만 인천 유휴지 개발사업은 (주)에어포트72를 제치고 (주)원익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특혜 시비로 사업자 선정이 백지화 됐고, 이 와중에 조 전 상무는 지난 4월 유휴지 개발사업권 재입찰 과정에서 클럽폴라리스 컨소시엄의 대표로 사업권을 따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윤 전 사장은 “나중에야 조 전 상무가 컨소시엄 대표로서 사업권을 따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사장에 대한 의혹은 ‘최규선 게이트’로 구속 수감된 한국타이거풀스 송재빈 사장과도 연결되고 있다. 이는 윤 전 사장이 온대봉 전 타이거풀스 부회장을 송재빈 사장에게 소개시켜 주는가 하면 스포츠서울21이 한국타이거풀스의 주식 0.96%를 가지고 있고, 반대로 한국타이거풀스측도 스포츠서울21의 주식 7만7000여주(시가 30억여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 전 사장은 “조 전 상무가 타이거풀스에서 송재빈 사장과 일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 온부회장을 소개해줬다”며 “송사장과는 이전까지 알지 못하는 사이였으며, 다만 이 일이 있은 뒤 나중에 사업관계로 몇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해명했다.

윤 전 사장은 두 회사가 각자의 주식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한국타이거풀스의 주식 매입은 광고관계 등을 고려한 것이었고, 한국타이거풀스측이 스포츠서울21의 주식을 사게 된 것은 애초 송사장이 법인 명의로 3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스포츠서울21의 2대 주주가 되려고 했다가 나중에 펀딩이 어그러져 계약금으로 걸어놓았던 3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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