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콘텐츠 부실과 파행편성, 내분 등으로 표류하던 (재)시민방송이 인력충원을 비롯해 조직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시민방송은 위성방송 개국 초기부터 프로그램 하나로 수차례 재방을 하며 6시간을 메우는 사태가 계속돼 안팎의 빈축을 샀다. 더욱이 시민방송(주)와 관계정리는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방송정상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재)시민방송은 지난달부터 인력보강과 제작시스템 구축 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문국주 상임이사, 홍성기 편성제작국장, 김현순 시민제작지원팀장 등이 새로 영입됐고 금주내로 10명 안팎의 방송·제작인원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재)시민방송 김윤 기획팀장은 “재원은 최소한의 운영비를 확보했고 인력문제도 6월 초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며 “당분간 방송프로그램의 기본틀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재)시민방송은 내달 1일부터 KDB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수를 늘리고 편성도 바꾼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편성조정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다시 보는 릴레이 토론-주장과 반론’과 ‘음악으로 보는 세계’ ‘NGO강의’ 등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도 추가편성된다.

KDB 채널관리팀 담당자는 “계약시간 10시간을 못 채우고 있는데다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개편은 아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역량 한계로 당장의 환골탈태는 쉽지 않다. 개선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시민단체의 참여를 높이고 그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방송정상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재)시민방송 김현순 시민제작지원팀장은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가 시민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기구인 ‘시민방송협력단체협의회’를 구성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시민방송의 자구책 모색을 바라보는 외부의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또 (재)시민방송에 대한 신뢰회복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명준 영상미디어센터 소장은 “독자채널운동에 대한 시민사회운동의 역량이 부족한데서 비롯된 현재의 난맥상이 편의적 사업방식으로 인해 더욱 문제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채널의 기본상 정립과 마스터플랜에 걸맞은 내외부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언론단체 관계자는 “현 운영주체가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를 분석하고 자기비판을 먼저 해야 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들이 믿음을 갖고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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