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끝난 이후 방송사 판세변화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방송사들이 월드컵 중계를 위해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편성팀을 중심으로 월드컵 이후를 고민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방송사들의 고민은 월드컵대회 전까지의 기존 ‘판세’가 월드컵 이후까지 계속 이어질지 여부. 특히 월드컵이 진행되는 6월 한 달 동안은 뉴스를 비롯한 기존 정규편성 프로그램마저 심야시간대로 밀리는 상황인데다 이후 판도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느 방송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방송사의 고민은 시작된다.

현재까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쪽은 KBS. KBS는 월드컵 중계를 2TV를 중심으로 편성해 월드컵 기간에도 9시 뉴스를 비롯해 기존 프로그램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행 시간대로 편성할 방침이다.

게다가 최근 뉴스시청률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추세라면 월드컵 이후까지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KBS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이후를 대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시청률 경쟁에 몰두할 필요는 없다”며 비교적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SBS는 8시 뉴스가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기존 정규 프로그램은 밤 11시대로의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변화를 주시하는 형편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목 드라마가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월드컵 기간 동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는 7월 이후에는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송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MBC는 월드컵 중계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데스크는 물론이고 기존 프로그램의 시간대 연기가 불가피하기 때문.

이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이후의 상황에 대해 유리할지 불리할지를 논하는 것은 현재 의미가 없다”면서 “솔직히 고민은 되지만 뾰족한 해답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국 월드컵 중계의 성패 여부가 이후 판세까지 계속 연결될 것”이라고 언급, 월드컵 중계에 전념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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