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년 동안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오면서 조선일보에 <일사일언> <문학레터> 등의 칼럼을 집필해온 소설가 이순원씨가 ‘안티조선’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지난 13일 (주)조은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인터넷소설포털사이트 노블21(novel21.com)에 ‘최근 내 신상의 변화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해 6월 ‘언론개혁 공방’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 속에서 망설이며 고민하던 끝에 지난 4월 조선일보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이씨는 “바깥에서 보기에 조선일보와 가장 가까운 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비춰지겠지만 최근 조선일보의 보도내용과 태도에 불만을 품고 절독을 했다”며 “안티조선운동을 하게 된 만큼 앞으로 책을 내도 조선일보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안티조선’을 선언하자 이 사이트의 작가게시판에는 이를 지지하는 쪽과 비난하는 글이 현재까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작성자명이 ‘영영’인 한 게시자는 “늦게라도 양심에 따르고 또 어려운 발표를 한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의견을 보였고, 반면 ‘그대안의 나’라고 작성자명을 밝힌 이는 “힘의 역학관계에 따라 안티운동을 선언한 것은 기회주의적”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88년 단편소설 ‘낮달’로 등단한 이씨는 96년 ‘수색, 어머니의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조선일보 주관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동아일보와 부산일보에 각각 <여자의 사랑> <은빛도시> 등의 연재소설을 기고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그 여름의 꽃게>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그대 정동진에 가면>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