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지난 6일부터 기존의 경제면과 머니면을 합쳐 선보이고 있는 섹션 <조선경제> 가 출발 초기부터 안팎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매일 12면 별지로 발행되고 있는 <조선경제>가 사내외에서 입담에 오르게 된 이유는 우선 제호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북한신문 같다’는 것.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서는 제호의 어감과 색깔을 칼라가 아닌 흑백으로 지정한 것 등이 이런 뉘앙스를 강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또 고정면의 안정감을 추구하려다 보니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았겠냐”고 해명성 추측을 내놓기도.

제호에서 시작된 <조선경제>에 대한 평가는 내부에선 좀더 혹독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녁 7시 이후에 발생하는 경제관련 기사가 개판에 반영되지 않아 간혹 종합면과 섹션면에 들어가는 기사가 서로 상반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문제는 기업들의 브리핑이 저녁 6시가 넘어 이뤄지고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종합면에 실리는 속보성 기사와 섹션면의 기사가 계속 상충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 것이 기자들의 시각이다.

별도의 경제섹션 운영은 기자들의 인력부족 호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기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모 신문사의 경우 경제과학부 기자가 58명인데 반해 조선일보의 경제과학부는 이보다 21명이나 적은 37명에 불과하지만 지면수를 비교하다 보면 훨씬 많은 양을 소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적절한 인력의 보강과 가용인력이 골고루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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