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K차장에 대한 혐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것인가.
그 결과에 따라 언론계는 거센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단순한 개인 문제 차원을 떠나 언론사간의 감정적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만일 사실이 아닐 경우 ‘근거 없는 마냥사냥’이란 지적을 피할수 없지만 사실로 밝혀진다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전체 언론인 명예의 실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는 K차장의 개인적인 해명서와 회사차원의 ‘설명자료’를 통해 조선일보가 이메일 클럽과 자사 지면을 통해 ‘중앙일보 헐뜯기’에 나서고 있다며 조선측에 강한 항의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번 사건은 자칫 ‘중앙-조선’간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수사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빨리 수사를 진행할 움직임이다. 따라서 내주정도면 사실 여부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사실관계 규명 과정에서 쟁점은 두가지. 우선 K차장의 동생이 신동방 주식을 매입하기에 앞서 K차장이 동생에게 송금한 수천만원대 금액의 성격 규명이 현안이다. K차장은 이 돈이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기 한달전인 7월 17일 어머니가 동생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해 심부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금감위측은 주식 거래를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이루어진 거래란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두번째는 K차장의 신동방 주식 매입이 과연 동생의 순수한 판단 여부에 따른 것인지 규명해야 한다. K차장은 주식 전문가 수준인 동생이 주가그래프 등을 분석해 독자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해명했으나 금감위측은 신동방의 무세제 세탁기 개발이 워낙 은밀하고 비공개적으로 진행된만큼 오비이락격으로 언론에 보도되기 하루전 주식을 매입한 것은 당일 시행된 신동방측의 시연회, 보도자료 배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등에선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고발이 이루어질 경우 거증 책임이 당사자에게 있으나 한국은 감독당국이 이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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