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언론사의 외간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덤핑 등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있다. 이에따라 윤전팀 근로자의 근무환경이 더욱 열악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일보가 인쇄제작국을 분사하고 본격적으로 외간경쟁에 뛰어들면서 촉발된 언론사간 외간경쟁은 최근 경향신문과 국민일보가 각각 구로공장과 양평동공장을 가동하면서 보다 가열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외에도 시설투자를 많이 해온 언론사들이 IMF이후 발행부수를 줄이면서 외간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장 큰 수주경쟁이 붙었던 곳은 스포츠투데이.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중앙일보 윤전기가 칼라인쇄 등 성능이 더 좋다는 점 때문에 중앙일보로 낙찰을 보았다.

세계, 한경 등에서 인쇄하던 교차로는 구로공장을 가동한 경향신문이 원하는 시간대에 인쇄를 해주기로 함에 따라 인쇄처를 옮겼다. 한국, 세계, 국민 등에서 인쇄하던 벼룩시장도 경향에서 수주했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언론사는 별도의 외간팀을 구성하는 한편 인원을 보강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1∼2명이던 외간 영업 담당을 5명 안팎의 팀으로 대폭 보강했으며, 경향신문은 외간사업팀 영업담당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가격 단가는 종전에 비해 평균 30∼40%이상 떨어지는 등 덤핑경쟁이 심해졌다. 경향신문의 경우 방송통신대학보를 지난해의 50%이하 수준가격대에서 재계약했다.

지난해 중앙일보측이 20만부 발행으로 외간물 가운데는 비교적 덩치가 큰 편에 속하는 방송통신대학보측에 경향신문 기존 단가의 55% 수준에서 계약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세계일보도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인 외간 물량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매출액은 20% 이상 낮아졌다.

한편 이같은 과열경쟁으로 윤전팀 근로자의 근무환경이 더욱 열악해지면서 마찰을 빚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윤전팀 인원은 대폭 줄어든 반면 업무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의 경우 최근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에서 인쇄하던 농어민신문을 수주했으나 본지 인쇄가 끝나는 새벽 2시 이후에 인쇄시간이 잡힘에 따라 윤전팀에서 반발, 외간인쇄가 취소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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