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작단 매각이 무산됐다. KBS제작단 인수자로 낙찰됐던 미디어비전월드는 지난 4월 30일자로 KBS에 인수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제작단에 파견했던 실사팀을 철수시켰다.

KBS는 이와관련 “낙찰후 실사를 통해 인수가액을 결정하기로 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디어비전월드가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비전월드 측에서도 “KBS와의 협상에서 인수액이 5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고 말하고 “인수가 원만히 타결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결렬은 인수가액에 대한 양사의 입장차이 뿐만 아니라 고용승계 문제도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무 제작단 노조위원장은 “미디어비전월드 측에서 고용보장 문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매각에 의한 민영화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KBS제작단 민영화는 당초 전체주식 48만8000여주 중 76.7%를 미디어비전월드가, 15%를 KBS가 인수하고, 나머지 8.3%는 사원들이 인수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제작단 사원들은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8.3%에 대한 기탁을 끝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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