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한국 홍보활동을 하는 외국인이 제작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표현한 영상을 보고 아프고도 따뜻했다고 평가했다.

김정숙 여사는 20일 오후 제12주년 ‘세계인의 날’(Together Day)을 맞아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등 99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우수사례 작품을 보면서 대화를 나눴다.

‘코리아넷 명예기자단’은 해외문화홍보원이 지난 2011년 한국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 42명으로 만든 ‘글로벌 기자단’에서 시작해 지난해 평창 올림픽 당시 회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청와대는 올해 8기 기자단에는 73개국 591명이 ‘코리아넷’ 누리집과 페이스북 채널 ‘코리아클리커스’를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웨이보, 요우쿠 등으로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엔 32개국 명예기자 74명과 한류 1인방송 제작자 20개팀 25명 등 총 99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이집트의 새미 라샤드씨는 “우리는 외모와 언어는 다르지만 한국, 한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함께 모이게 됐다”며 “우리에게 한류는 전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의 창구이자 미래를 함께 걸어 나가는 힘”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엘레나 쿠비츠키씨는 “많은 사람들이 K팝, K드라마 등 한류로 웃고 울고 때로는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 받기도 한다”며 “한류는 우리에게 하나의 일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한 모습을 촬영한 테레시아 쿠르니아완(인도네시아) 명예기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렸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침 6시부터 11시까지 차 없는 거리를 한다”며 “새벽 6시에 사람들이 모여서 3.1운동 100주년을 축하하는 모습이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아침 6시부터 나와서 평화행진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들의 활동과 작품에 감사해하면서 “명예기자 여러분들이 한국을 보는 깊은 통찰력에 감동했다”고 표현했다.

특히 김 여사는 “이산가족의 아픔에 공감한 영상은 아프고도 따뜻했다. 마음에 남는다”며 영상의 한 대목을 소개했다. “가족이 서로 안지 못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부모, 형제, 가족을 안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치”. 김 여사는 “가족이 서로를 안을 수 있는 일상이 한반도의 평화라는 것을, 그것이 인류가 누려야 할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류의 애정을 갖는 이들을 두고 김 여사는 “세계의 많은 청년들이 ‘한류의 매력’에 빠져서 한국이 알고 싶어졌다고 말한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말하고, 용기를 주는 한류가 나를 사랑하고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한류가 가진 선한 영향력으로 세계인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라고 감사해했다.

▲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기자단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기자단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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